“대장균 시리얼” 동서식품, “대장균, 생활 도처에 엄청 많아” 황당 해명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0월 14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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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시리얼, 동서식품’

국내 최대 시리얼 제조업체 동서식품이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 제품을 재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유통·판매가 금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동서식품이 오염된 부적합 제품을 재사용한 정황을 포착, 이 회사가 제조한 시리얼 제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시켰다.

식약처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진천공장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오염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만들었다. 그동안 문제가 된 제품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BS 측에서 입수한 공장 작업일지에는 쿠키 맛 시리얼에서 대장균이 발생했다며 상자를 해체하라고 쓰여 있으며, 다이어트 시리얼로 알려진 다른 제품에서도 대장균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불량품을 새로 만들어지는 시리얼에 10%씩 투입하라는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이와 같은 정황이 포착되자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장균 같은 경우는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 그런 것들에 (시리얼이) 오염되면 이건 버리기엔 너무 많다. 거기서 재가공이 들어간다"고 해명해 소비자들을 더욱 분통 터트리게 했다.

대장균은 식중독균과는 달리 가열하면 살균이 되는 만큼 재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을 때에만 판매했고, 출고 전에 한 품질 검사이기 때문에 신고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에는 시리얼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경우 식약처에 보고를 해야 하고 제품의 가공과 사용, 판매를 중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식품 측은 출고 전에 한 품질 검사이기 때문에 신고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은 압류·폐기하고, 오염된 제품이 다른 제품과 얼마나 섞여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제품 전체의 유통·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유통된 제품들을 긴급 수거해 검사 중으로, 대장균군 검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고 후속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대장균 시리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재활용, 재가공하면 대장균이 없어지는 건가요?",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재활용, 저걸 해명이라고 하다니",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재활용, 실망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뉴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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