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유한킴벌리, 엄마들 초청해 아기물티슈 공정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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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공장 ‘하기스’ 시설 견학 현장
“제조공장이 사무실처럼 깨끗합니다”… 방문객들 “직접 보니 신뢰감 생겨”

유한킴벌리가 지난달 25일 대전공장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공장을 탐방 온 참가자들이 관계자에게 제품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유한킴벌리 제공
유한킴벌리가 지난달 25일 대전공장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공장을 탐방 온 참가자들이 관계자에게 제품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유한킴벌리 제공
지난달 25일 대전에 위치한 유한킴벌리 대전공장. 공장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다양한 패션의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형형색색 배낭을 메고 소풍을 나선 것 같은 30, 40대 여성 20여 명이 공장에 북적였다. 이들은 유한킴벌리가 개최한 ‘대전공장 공개 행사’에 참여한 여성이다.

유한킴벌리는 각종 특허 기술로 무장된 하기스 아기물티슈 생산 공정 전체를 고객에게 전격 공개하고 있다. 최근 물티슈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더 적극적으로 제품의 안전을 알리기 위해서다.

고객들은 제품 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한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해외 엄마들이 현지에서 판매되는 유한킴벌리 기저귀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대전공장에 견학을 올 정도”라며 “현장 공개로 인해 방문자 안전, 위생 등 고려해야 할 점이 있지만 고객 신뢰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기자도 이날 행사에 동참해 대전공장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대전공장은 원단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공정을 갖췄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런 책임생산체계를 갖춘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장 구역과 사무직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행정 구역이 한 건물에 위치한다는 점. 통상적으로 제조업 공장은 사무동과 분리된 경우가 많다. 박성호 유한킴벌리 부직포공장장은 “공정이 이뤄지는 공간도 사무직들이 머무는 공간처럼 깨끗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티슈 공정이 이뤄지는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위생 절차를 밟아야 했다. 위생모, 위생보호 가운을 착용하고 위생신발을 신은 뒤 공기가 나오는 에어워시 공간까지 통과한 뒤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공장 구역에 들어서자 마치 병원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얀색 외벽을 만들어 청량감을 더했고, 바닥에서는 먼지 하나 발견하기 어려웠다.

1시간가량 공장을 둘러본 엄마들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 여주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선영 씨(34)는 “그동안 아기물티슈 제품은 여러 가지 이슈로 불안했는데, 철저한 위생환경 속에서 화장품 기준에 맞추어 제품을 만드는 현장을 직접 보고 신뢰가 생겼다”며 “견학 당일 때마침 어린이집 엄마 모임이 있어 궁금해 하는 엄마들에게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직접 설명해 주기도 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유한킴벌리 아기물티슈의 청결 수준은… 화장품에 준해 품질-위생 철저하게 관리▼

대전공장, 방문 여성들과 Q&A 행사

대전공장 공개 행사 말미에는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Q&A 시간도 있었다. 이날 나온 소비자들의 우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봤다.

Q. 최근 언론에 보도된 물티슈 논란은 어떤 내용인가.

A.
아기물티슈 등 대부분의 생활 용품에는 제품을 유지시켜주는 보존제가 들어간다. 보존제를 넣지 않을 경우 제품을 유지 보관할 수가 없다. 하지만 최근에 논란이 된 물티슈 제품에는 검증되지 않은 보존제가 들어가 문제가 됐다. 예를 들어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크림바졸,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 등의 물질이 문제가 됐다.

Q. 이런 논란이 생기는 이유는…

A
. 현재까지 아기물티슈에 대한 보존제 사용 규제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아기물티슈가 공산품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업체들이 논란이 된 보존제를 피하기 위해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다른 보존제를 사용하면서 ‘무보존제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일부 제품은 지나치게 보존력이 약한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부패나 세균감염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Q. 그렇다면 어떤 물티슈를 선택해야 하는가.

A.
2015년 하반기부터 물티슈 제품이 공산품에서 화장품으로 분류돼 안전 기준이 강화된다. 이미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에서는 물티슈를 화장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럴 경우 현재 문제가 되는 보존제들이 엄격하게 제한되므로 문제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 2015년 하반기 전까지는 아기물티슈 공정이 화장품 수준으로 이뤄지는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Q. 안전 강화 조치에 대한 국내기업 반응은…

A.
일부 기업들은 안전 강화 조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설비 투자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한킴벌리는 국내 물티슈 안전기준은 물론이고 아기물티슈를 보다 엄격한 아기화장품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는 미국, EU,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아기물티슈 안전기준까지 부합하도록 생산하고 있다.

Q.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의 강점은…

A. 대전공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고급 물티슈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원단 품질, 안전성, 제조환경 등 3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아아동용품 전용 공장’인 대전공장에 535억 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펄프를 주원료로 한 신소재 ‘소프트쿠션 원단’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대전 공장은 이미 화장품에 준해 품질, 위생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공장의 물티슈 가공라인은 최근 국제적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인 ISO22716 인증을 획득했다.

Q 대전공장의 위생 관리법은…

A. 하기스 물티슈는 항온항습 미립자를 99.7% 제거하는 클린룸에서 생산되고 있다. 공장 안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흰색 위생복과 위생부츠로 중무장하는 것도 모자라 현장 출입과 동시에 수중에 잔류해 있을 수 있는 미생물을 검사한다. 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출입 자체가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고 있다.

대전=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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