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장하는 ‘롯데월드몰’, 문 열린 쇼핑천국… 안 풀린 교통숙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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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동선에 맞춘 설계 눈길
500만 유커 겨냥 K뷰티 - 패션 전문관
주차 100% 유료… 예약때만 진입 허용

개장을 하루 앞둔 13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들어설 명품관 에비뉴엘에서 매장 직원들이 분주하게 상품 진열 작업을 하고 있다. 
225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이탈리아 식품 브랜드 ‘펙(PECK)’ 등 33개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개장을 하루 앞둔 13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들어설 명품관 에비뉴엘에서 매장 직원들이 분주하게 상품 진열 작업을 하고 있다. 225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이탈리아 식품 브랜드 ‘펙(PECK)’ 등 33개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넓고 화려하고 웅장했다. 서울 송파구의 제2롯데월드 저층부(롯데월드몰)를 13일 둘러보고 느낀 점이다. 롯데월드몰은 3개동(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눈에 띈 것은 기존의 백화점, 영화관, 쇼핑몰을 뛰어넘는 규모였다. 빠른 걸음으로 돌아봤는데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명품 전문 쇼핑몰인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롯데 본점 에비뉴엘의 3.1배 규모. 롯데월드몰의 연면적은 주차장을 제외하고도 축구장 47개 크기(33만9749m²·약 10만2800평)에 이른다.

롯데월드몰은 우여곡절 끝에 14일 고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롯데그룹은 13일 롯데월드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장 일정을 발표했다. 14일에는 국내 최대 명품관인 에비뉴엘 월드타워점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가 먼저 문을 연다. 15일에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스크린을 갖춘 롯데시네마가, 16일에는 자정까지 운영하는 이색 푸드코트를 갖춘 쇼핑몰과 42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면세점, 85m 수중터널을 자랑하는 아쿠아리움이 개장한다.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은 “제2롯데월드 건설은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됐다”며 “일자리 창출과 내수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커 500만 시대, 쇼핑의 메카로

롯데월드몰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맞아 관광객의 동선을 고려해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원우 롯데물산 대표는 “관광버스 107대를 동시에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했다”며 “매장 앞이 버스로 혼잡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구성에서도 유커 등 방한 관광객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에비뉴엘동 7, 8층에 있는 롯데면세점에는 국산 화장품 브랜드 50여 개를 모은 ‘K뷰티 전문존’이 들어선다. 이 면세점은 2016년 초고층 월드타워가 완공되면 면적을 추가로 확장해 1만5868m²(약 4800평) 규모가 된다. 이는 면적 기준 세계 3위다.

엔터테인먼트동 지하 1, 2층의 롯데마트는 김치, 김 등 선물세트를 파는 ‘외국인 특화존’을 설치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 근처에 관광버스 주차장이 있어 외국인들이 버스에 오르기 전에 먹을거리 선물을 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6일 개점하는 쇼핑몰에서는 다음 달 초까지 269개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스웨덴 패션그룹 H&M의 ‘코스(COS)’ 매장은 30일에 오픈할 예정. 1만9835m²(약 6000평) 규모의 공원은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이도록 설계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공원은 14일부터 공개된다.

○ 예약 안 하면 주차 못해

하지만 남은 숙제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주차 문제다.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일반전화를 이용해 예약을 해야 차를 몰고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최대 예약 시간은 3시간, 주차는 100% 유료다. 요금은 10분당 1000원이며 3시간 이후부터는 10분당 1500원으로 뛴다. 영화 보고 밥 먹고 쇼핑하느라 5시간을 주차하면 3만6000원을 주차료로 내야 한다.

이원우 대표는 “주차 유료화 및 사전예약제는 서울시의 임시승인 조건이라 원칙대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사전 홍보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전 점포에서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아 온 에비뉴엘 우수 고객들의 주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어려움 끝에 개점하는 만큼 고객들이 환영하는 점포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최우수 고객에게는 회사 차로 교통편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월드몰#유커#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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