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허찌른… IS 양동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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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틈타 이라크 진격
바그다드 공항 20km까지 접근… 美합참 “아파치헬기 투입해 저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항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12일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IS가 바그다드 공항 20∼25km 부근까지 접근했다”며 “진격을 막기 위해 아파치 헬기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IS 격퇴에 아파치 헬기 투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의 함락을 막기 위해 미국과 아랍연합국이 방어에 급급한 사이 IS는 코바니를 때리면서 바그다드를 향해 조금씩 진격하는 ‘양동작전(陽動作戰)’을 펼쳤다. 그 결과 IS는 바그다드 인근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를 함락 직전까지 몰아붙였고 코바니의 동부와 남부 대부분도 장악했다. 코바니에서 바그다드까지 거리는 약 800km로 IS가 계속해서 영토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안바르 주가 IS 수중에 떨어지고 바그다드 공항까지 잃게 되면 연합국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그다드가 가까워질수록 IS의 집념도 강해지고 있다. 바그다드 인근에선 11, 12일 연이어 네 차례 폭탄 테러가 일어나 경찰 고위관계자를 비롯해 60여 명이 숨졌다.

코바니를 방어하는 쿠르드 민병대보다 바그다드를 지키는 이라크 정부군의 전투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연합국의 고민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군은 IS를 막아낼 능력이 없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시리아#바그다드#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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