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골득실차로 준우승…아쉬운첼시, 눈물 대신 인사…씩씩한 지소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6시 40분


지소연. 스포츠동아DB
지소연. 스포츠동아DB
■ 유럽무대 첫 시즌 마감…“난 아직 보여줄게 많다”

지소연(23·사진)이 소속된 첼시 레이디스가 1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리저널아레나에서 열린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맨체스터시티 레이디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리버풀 레이디스와 마지막까지 우승컵을 다퉜던 첼시는 결국 골득실차에서 밀려 아쉽게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시즌 2위를 차지한 첼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첼시 선수들은 눈물을 쏟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지소연은 의연했다. 현장에 응원을 온 한인 팬들에게 다가가 씩씩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지소연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4강전에서 패했다. 첼시에서 우승해 아쉬움을 달래고 싶어 최선을 다했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골득실로 우승을 놓쳐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시티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었던 터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프타임에 다른 팀 스코어를 확인해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주전 골키퍼가 전반 10분 만에 교체돼 나간 게 결국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힌 지소연은 “사실 시즌 전에 우리 팀이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1위를 다툴 것이라고 생각한 팬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지난 시즌 8개 팀 중 7위를 했던 우리가 정말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말았지만, 2위를 한 것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많은 팀”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은 어떨까. 지소연은 “힘든 시간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영국생활에 적응했고 팀에 녹아들었다. 동료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감독님이나 스태프들과도 친해졌다. 유럽무대에서 뛰는 것은 나에게 꿈이었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첫 시즌을 잘 해냈으니 앞으로 개인적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다음 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도 처음 출전하게 돼 기대가 많이 된다. 아직 난 보여줄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시즌 동안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이제 내년에는 월드컵도 앞두고 있고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져서 기대가 많이 된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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