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승부수 227, 229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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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 김진휘 2단
본선 16강전 11보(227∼240)

김진휘 2단은 227을 선수하고 229로 승부수를 던졌다. 쉽게 두어서는 흑의 패배. 좌상귀 백 진영에서 두 집을 내자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누군가. 산전수전 다 겪어낸 백전노장이다. 그는 먼저 230으로 우변을 살렸다. 좌상귀는 그 후에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흑은 231로 움직여갔다. 두 집을 내기 위한 것이지만 손길에 힘이 없다. 이세돌은 232로 끼운 뒤 234로 잇는다. 승기를 잡았을 때는 되도록 간명하게 처리해 변화의 여지를 없애는 고수의 수법이다. 물론 지고 있을 때는 국면을 흔들고 변화를 만들어내지만….

235는 좌변 백과 수상전을 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세돌은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236으로 패를 결행했다. 이에 대해 참고도처럼 흑 1, 3으로 두어 이쪽 흑을 살리는 것은 어떨까. 백 2, 4로 패를 해소하며 흑 대마를 잡으면 백의 대승.

결국 흑은 실전에서 237, 239로 패를 해소해야 했다. 그 틈을 타 백은 238, 240으로 두어 좌상귀 흑을 완전히 제압했다. 이것으로 승부도 사실상 결정됐다. 길고 길었던 패가 끝나고 끝내기만 남았다. 김진휘가 잔 끝내기를 하며 패배를 곱씹는 과정을 다음 보에서 살펴보자.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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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김진휘#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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