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4 영화관 광고 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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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과 세쌍둥이 아들 등장… 스마트폰-배터리 안전 사용법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풀어내

탤런트 송일국 씨의 세 쌍둥이 아들이 등장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극장 광고. 일반적인 휴대전화 광고와는 달리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법’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탤런트 송일국 씨의 세 쌍둥이 아들이 등장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극장 광고. 일반적인 휴대전화 광고와는 달리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법’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4’의 영화관 광고가 화제다. 휴대전화의 ‘안전한 사용’을 강조한 남다른 광고 주제가 눈길을 끈다.

흔히 휴대전화의 극장 광고라고 하면 영화를 관람할 때 휴대전화를 진동 또는 무음 모드로 맞춰 놓거나 극장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지 말라는 ‘에티켓 광고’가 주제였다. 그것이 아니라면 보통 TV CF에 등장하는 것처럼 디자인 등 소비자의 감성적인 측면을 자극하거나 때때로 뛰어난 성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영상 광고는 강조하는 부분이 약간 다르다. 휴대전화와 배터리의 부주의한 사용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자는 게 이 광고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다. 올바른 사용법과 관리 방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광고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올바른 스마트폰과 배터리 사용법을 알게 되었기를 바란다”고 광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광고는 ‘나의 스마트폰을 지켜줘’라는 카피로 시작한다. 어린이가 휴대전화를 장난감처럼 함부로 두드리거나 충격을 주지 않도록 간수할 것, 배터리를 반려동물이 물지 않도록 주의할 것 등에 관한 내용이 짤막한 에피소드로 나온다. 휴대전화를 뒷주머니에 넣은 채 앉거나 뒤로 넘어지면 다치거나 전화기가 망가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도 있다. 배터리와 충전기의 정품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주제를 최근 육아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끈 탤런트 송일국 씨와 그의 개구쟁이 세 쌍둥이 아들들이 등장해 표현했다. 세 쌍둥이들이 휴대전화를 장난감 목마 아래에 넣거나 나무망치로 두드리는 등의 장면이 나온다. 무심코 놓아둔 배터리를 개가 물고 달아나는 장면도 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상을 다소 과장하면서도 흥미롭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우호적이다. 극장에서 이 광고를 본 관객 김성현 씨(31)는 “에너지가 넘치는 ‘삼둥이(세 쌍둥이)’가 등장하자 주변 관객들도 즐거워했다”며 “시트콤처럼 연출된 에피소드에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스마트폰과 배터리 관리 방법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9일 서울 지역의 한 영화관에서 광고를 본 관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또 관객의 68%는 “스마트폰과 배터리의 올바른 사용법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응답자 가운데 76%는 “광고의 표현방법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재미있다”고 답했다. 자칫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메시지를 유쾌한 분위기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 교수는 “신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광고만큼이나 구매한 제품을 바르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안내하는 광고 역시 필요하다”며 “부담스럽고 무거운 주제라도 올바른 정보를 제시하면서 적극적이고 밝은 분위기로 풀어가는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송일국#세 쌍둥이#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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