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떠나는 개미… 개인비중 10년만에 30% 밑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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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 영향… 반등때마다 환매

국내 펀드 판매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만에 30%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를 어둡게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앞다퉈 펀드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34.15%에 달했던 펀드 판매 잔액(공·사모 포함)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해 8월 말 현재 29.74%까지 줄어들었다. 월간 단위 펀드 판매 잔액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3월 말(29.74%)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반면 일반법인과 금융기관 비중은 2012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8월 말 기준 각각 19.75%, 50.51%를 차지했다.

펀드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2000년대 초반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해 2004년 30%, 2005년엔 40%를 넘었고 2008년 9월 말 57.53%로 최고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가 1,900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에 장기간 머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급격히 낮아졌다.

펀드 유형별로는 2009년 6월 말 주식형 펀드에서 88%를 넘었던 개인 비중이 8월 말 73.04%까지 떨어졌다. 반면 최근 주식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채권형 펀드의 개인 비중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6%대 중반에 머물렀던 채권형 개인 비중은 올해 8월 말 기준 7.91%까지 올랐다. 개인이 채권형 펀드로 몰리면서 최근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이 58조9447억 원으로 늘어나 주식형 펀드 설정액(59조8367억 원)에 육박했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최근 3년간 코스피는 11% 상승해 예금금리보다는 높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에 미치지 못해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펀드시장#개미#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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