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유발 진지발리스균, ‘항균치약’ 사용으로 예방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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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퍼지기前 조기치료 중요

치은염, 치주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양치질을 깨끗이 하는 것이 필수다. 동아일보DB
치은염, 치주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양치질을 깨끗이 하는 것이 필수다. 동아일보DB
예로부터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치아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당장에 음식을 씹지 못하게 된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싶다면 치아 건강에 소홀해선 곤란하다.

‘치아가 건강하다’는 말은 외부로 노출된 치아뿐 아니라 치아를 받치고 있는 뼈인 치조골, 치아와 치조골을 감싸고 있는 잇몸 또한 이상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 건강하고 깨끗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강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치는 보통 노출된 치아의 에나멜질에서 자라는 무탄스균이나 젖산을 생성하는 미생물에 의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치은염과 치주염 같은 치주질환은 레드 콤플렉스라는 균들에 의해 발생한다. 레드 콤플렉스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타네렐라 포르시아’, ‘트레포네마 덴티콜라’라는 세 가지 미생물을 일컫는 단어다. 주로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주포켓이라고 불리는 틈새에서 많이 발견되는 균이다. 이 균들이 자라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잇몸 조직과 치조골을 손상시킨다.

레드 콤플렉스 중에서도 진지발리스균은 골칫덩어리다. 박준봉 강동경희대 치과 교수는 “진지발리스는 치주질환을 만드는 대표적인 세균”이라며 “이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염증을 잘 발생시켜 잇몸병을 유발시킨다”고 말했다.

진지발리스균은 잇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각종 인자들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단백질 분해 효소를 발생시켜 치주조직을 손상시킨다. 이는 신체의 면역반응을 억제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 또 다른 균과 함께 군집을 형성해 독성을 키운다. 독소를 키운 균은 치조골을 손상시켜 고통을 준다. 마지막으로 진지발리스의 세포막을 형성하고 있는 물질 자체도 염증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진지발리스균이 퍼져 나가기 전에 조기 치료를 받아야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평소에도 시중에 나온 진지발리스 항균 효과를 지닌 치약을 구입해 사용하는 등 예방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진지발리스균#충치#레드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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