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투혼의 3이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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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도 히로시마 타선 꽁꽁 묶어
팀에 첫 파이널스테이지 진출 선물

오승환(32·사진)이 합류하기 전까지 일본프로야구 한신 팬들은 ‘하느님 부처님 바스님’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서 바스는 한신이 창단 후 현재까지 유일하게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 맹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랜디 바스(60)다.

이제 오승환은 저 표현을 ‘하느님 돌부처님 바스님’으로 바꾸려 한다. 프로야구 삼성 시절 남다른 강심장으로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은 오승환은 12일 자신이 왜 아시아 최고 ‘수호신’인지 증명했다. 오승환은 이날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정규시즌 2, 3위 맞대결) 2차전에서 히로시마 타선을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에 창단 후 첫 파이널스테이지(리그 우승팀 결정전) 진출을 선물로 안겼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히로시마의 3, 4, 5번 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로 세이브를 챙겼던 오승환은 이날 0-0으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11회말 대타 아라이 다카히로로 교체될 때까지 오승환은 2루를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는 결국 12회 연장 끝에 0-0으로 끝났고, 전날 승리한 한신은 1승 1무로 파이널스테이지에 진출하게 됐다. 2006년 시작한 퍼스트스테이지는 3전 2승제가 원칙이지만 동률일 때는 정규시즌 2위 팀이 이기게 된다. 이 때문에 센트럴리그 2위 팀 한신은 3차전 없이 15일부터 요미우리를 상대로 열리는 파이널스테이지에 나가게 된 것이다.

삼성 5연패 탈출… 매직넘버 2

한편 이날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오승환이 지난해까지 뛰었던 삼성이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5연패에서 탈출하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한화는 사직에서 롯데에 패해 3년 연속 최하위를 확정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일본프로야구#한신#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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