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화 분위기 우리가 깰 필요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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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13일 통준위 발언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2차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14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하는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가 향후 남북 관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4일 최고위급 3인방이 한국을 전격 방문해 대화 공세를 펴는가 하면, 곧바로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경기 연천 총격전을 통해 전형적인 화전(和戰) 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대화 주도권을 쥐려는 북한의 ‘판 흔들기’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일관되게 대화를 유도하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어렵게 만든 대화 분위기를 우리가 깰 필요는 없다”며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긴장 국면 해소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날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박 대통령은 8월 통준위 1차 회의를 주재하고 나흘 뒤 북한에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의했다. 이번에도 13일 2차 회의 주재 뒤 빠른 시일 내에 고위급 접촉 날짜를 북한에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아셈 회의 기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연다. 북한의 변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청와대#통일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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