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재경 돌풍…‘제2 최경주’ 눈도장 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6시 40분


이재경. 사진제공|최경주인비테이셔널
이재경. 사진제공|최경주인비테이셔널
최근 3승이어 최경주인비테이셔널 3위
최경주, 꿈나무로 선정 직접 육성 계획

남자골프에 ‘괴물’이 등장했다. 15세의 나이로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이재경(강진중3·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에서 프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세대 주자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재경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얼마 전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채를 잡은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7월 베어크리크 아마추어대회 우승이 계기가 됐다. 이어 대보그룹배 매경 아마추어선수권과 일송배 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3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특히 3개 대회 모두 중·고·대학생들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다. 자신보다 4∼5세 더 많은 선배들을 상대로 우승해 골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서 중학생 신분으로 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노승열(23·나이키골프) 이후 이재경이 2번째다. 노승열은 중2 때 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이재경의 활약은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에서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9일 전남 순천 레이크힐스 골프장에서 개막한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4언더파를 치며 공동 13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 공동 1위, 3라운드 단독 2위에 이어 최종일 3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의 큰 꿈을 이루진 못했으나 남자골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확실하게 떠올랐다.

이재경은 최경주를 쏙 빼닮았다. 저돌적이면서 공격적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은 마치 ‘작은 탱크’를 보는 듯하다. 함께 경기를 펼친 박상현(31·메리츠금융)은 “최경주 선배처럼 세계를 제패할 재목감이다. 드라이브 샷부터 퍼트까지 못 하는 게 없다”고 칭찬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가 지난해까진 260야드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270야드를 훌쩍 넘기고 있다. 더 기분 좋은 소식은 든든한 후원자가 생긴 것이다. 최경주(44·SK텔레콤)가 이재경의 멘토가 될 예정이다. 이재경은 최경주재단에서 선발한 ‘최경주 골프꿈나무’에 뽑혔다. 동계훈련 등의 각종 지원을 받는다. 무엇보다 큰 힘은 최경주의 관심이다. 최경주가 직접 ‘제2의 최경주’로 키워나갈 요량이다.

순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