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큰 총성 北도발 직감”… 민통선內 주민 25명 긴급 대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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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천 대북전단에 총격]
아군 대응사격 15분전 대피방송

북한의 대공 사격이 이뤄진 10일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있는 경기 연천군 중면 횡산리 주민들은 민방공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김학용 횡산리 이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후 5시경부터 평소보다 큰 총소리가 들려 왔다”며 “북한에서 쏜 총소리라는 것을 알고 마을 주민들이 모두 놀라 대피에 나섰다”고 밝혔다. 횡산리 주민들은 오후 5시 25분경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25명이 대피소로 피신했다. 오후 7시 20분부터 군에서 원하는 주민의 귀가를 허용했으나 주민 10여 명은 밤늦게까지 마을회관에 모여 북한의 추가 도발을 대비했다.

연천군 주민들은 대체로 차분하게 이번 도발에 대응했다. 북한이 쏜 총탄이 발견된 연천군 중면 삼곶리 문광소 이장은 “북한이 사격했다는 연락을 면사무소에서 받았지만 주민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상황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중면사무소 옆 대피소에 실탄 1발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주민의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북한의 사격 사실이 알려진 이후 외부에 있는 연천 주민들 가족의 전화가 관공서에 한꺼번에 몰렸다”며 “초반에 북한의 ‘포격’으로 잘못 알려져 파장이 컸다”고 전했다.

연천=황성호 hsh0330@donga.com / 박재명 기자
#민통선#대응사격#대북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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