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빈 “밑바닥까지 내려갔다오니 모든 게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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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1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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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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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힘든 일이 있었지만 자신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희망을 잃지 않아 연기자 전혜빈(31)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아질 미래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2003년 3인조 여성그룹 러브(Luv)로 데뷔한 전혜빈은 그해 MBC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이사돈’(‘24시간 돈다’고 해서 강호동이 붙여준 별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본업인 가수보다는 예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성격은 일부 대중의 반감을 사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전혜빈은 이러한 대중의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었다.

“20대 때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눈빛에서 호감이 있고 없음을 느꼈다”며 스스로 움츠러들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2012년 SBS ‘정글의 법칙’과 2013년 ‘심장이 뛴다’를 만나며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때마침 30대에 접어들었다.

“예전에도 지금과 같이 열심히 했다.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는 줄만 알고 부딪쳤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열심히 하는 것인지 알게 되면서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두 프로그램을 만나면서 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는 ‘정글의 법칙’에서는 건강미, ‘심장이 뛴다’를 통해서는 인간미를 드러냈다. 가식적이지 않은, 본연의 모습을 표출하면서 시청자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였다.

전혜빈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누그러지며 그의 색다른 모습에 오히려 여성 팬이 더욱 관심을 보였다.

“감동적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과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산 증인이지 않느냐”고 미소를 보인 그는 ‘전성기이지 않느냐’는 말에 “아직 아니다. 그냥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꺼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는 정신력의 승리가 가져다준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버거움 앞에서 무릎을 꿇은 적도 있다.

“술독”에 빠지면서 “건강이 나빠지고 정신이 피폐”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결혼이나 할까” 생각도 했다.

그럴 때마다 “밑바닥까지 내려갔다오며 이 정도로 고생했으니 이제 단단해졌겠지”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잠깐이라도 외출을 하면서 우연찮게 운동에 빠지게 됐다.

결국 “몸이 건강해지면서 정신도 건강해지는” 변화를 경험했다.

최근 god, S 등 원조 아이돌 그룹들의 재회를 보면서 그는 부러움이 들기도 한다. 전혜빈은 “인기가 없었더라도 조금 더 길게 활동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의 추억 속에서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혜빈은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다. 9월 KBS 2TV 드라마 ‘조선총잡이’를 끝내기 이전부터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유학 중인 친구가 있는 곳으로 한 달 단기 어학연수를 떠났다.

“한 번쯤은 다른 곳에서 제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겠지만 새로운 곳에서 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앞으로 펼쳐갈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

결혼에 대해서는 “20대에 강박증에 시달리다 이제 막 벗어났다. 이 재미를 이제야 알게 됐는데 시집을 가기에는….(웃음) 지금의 삶이 좋다. 결혼 전까지는 저만을 위한 삶을 후회 없이 살아보고 싶다”며 웃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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