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이 車 예술이네!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0월 10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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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다. 그러다 문득 예상치 않은 곳에서 자신을 발견했을 때, 빠르게 지나온 세월이 뭔가 낯설게 느껴진다. 특히 ‘나이’를 인식하게 되는 순간 더 그렇다. 매년 하나 씩 더해지는 숫자가 야속해도 이치를 거스를 순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양한 여가활동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바로 레저용 차량판매 급증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최근 국내 시장 역시 일상생활과 레저가 동시에 가능한 다목적 차량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국산˙수입 업체들 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에서 온 시트로엥도 인기 모델 7인승 ‘그랜드 C4 피카소’를 들여와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재화가 ‘파블로 피카소’ 이름을 따온 차명은 차주들에게 자부심을 주기 충분했다. 그중에서도 피카소의 예술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 압권이다. 기존 차량과 다른 스타일이 희소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둥근 직사각형 형태의 외관에 전체적으로 유선형 디자인을 넣어 부드러운 모습을 표현했다. 또 시트로엥 마크가 부착된 전면 그릴이 양쪽 LED 헤드램프까지 뻗어 일체감을 줬다.

인테리어는 매우 실용적이다. 우선 운전석에 앉으면 엄청난 개방감을 전달 받는다. 커다란 앞 유리는 보닛에서 시작해 운전석 위쪽까지 커버한다. 운전석 앞 기둥인 A필러는 얇은 2개 나뉘어 있다. 중간에는 성인남자 손바닥 크기 유리가 적용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선루프도 면적이 5.7㎡에 달한다. 이 같은 개방감은 바깥 풍경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어 운전 시 지루함을 덜어주고 충분한 시야 확보로 편안함을 준다.

또 피카소 내부에는 주행에 필요한 요소들을 대시보드 정 가운데 세로로 정렬해 놨다. 가장 위쪽은 12인치 LCD 계기반, 바로 밑은 차량의 전체 공조 시스템을 하나로 정리해놓은 터치 모니터가 있다. 기어노브를 운전대 뒤쪽에 마련해 운전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을 뒀다.

2열 시트 양쪽에는 햇빛 가리개가 기본으로 창작돼있고, 바로 앞좌석 등받이를 열면 작은 테이블이 나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발판에 별도의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3열 시트는 공간이 좁아 어린 아이들 착석이 알맞겠다. 1열 조수석 시트 다리 받침대에는 안마기능도 갖췄다.

또 1~3열을 용도에 맞게 접으면 진정한 MPV(multi-purpose vehicle)로 거듭난다. 기본 트렁크는 645리터. 여기에 2열 시트를 접으면 1843리터까지 늘어나고, 1열 조수석까지 활용하면 공간은 2750리터로 확대된다.

시트로엥이 자동차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중 하나는 연비다. 셀제로 시트로엥 전체 라인업은 14~20.2㎞/ℓ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피카소 역시 이 부분에 상당히 공을 들여 탄생한 모델로 복합연비는 ℓ당 14㎞다. 공차중량(1685kg)을 생각하면 꽤 좋은 편이다.
경기도 안양과 전남 영암 왕복 750km를 시승한 뒤 측정한 실제연비는 18.8km/ℓ. 고속도로 주행이 80% 가까이 됐지만 상당한 거리를 주유 한 번에 왕복 가능한 고효율성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더불어 차량이 많은 시내주행에서 정차 시 엔진이 자동으로 멈추는 아이들링 스톱 시스템이 좋은 연비 달성과 디젤 특유의 소음을 최소화해줬다. 고속 주행 시 가속페달을 꾹 누르면 일시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졌지만 속도 상승은 다소 더뎠다.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장거리 구간에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사용하면 도로 흐름에 맞게 속도 조절을 버튼으로만 할 수 있어 발의 피로를 덜 수 있었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핸들 움직임은 코너 구간 진입 시 차량 무게를 잘 버텨내 안정감을 줬다.

이 차는 1997cc 직렬 4기통 DOHC 터보 디젤엔진에 아이신 AW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을 발휘한다. 엔진회전수 2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가격은 인텐시브(Intensive) 4290만 원, 인텐시브 플러스(Plus) 4690만 원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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