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돌아간듯… 100년前 뉴욕과 만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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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발행 NYT-커피-茶 등… 당시 생활상 담긴 타임캡슐 공개
100년뒤 개봉할 새 타임캡슐 제작… 레이디 가가 티켓-전자책 등 담아

100년 전의 미국 뉴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뉴욕역사협회가 100년 전 뉴욕 월가 금융인들이 남겼던 타임캡슐의 문을 8일 열었다. 수술 장갑을 낀 협회 관계자들이 캡슐을 여는 순간 지켜보던 이들의 입에서는 나직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닉 야블론 아이오와대 교수는 “유적을 복원할 때의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이 캡슐은 1914년 5월 23일 ‘월가 사업가협회’가 뉴욕 상업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했던 ‘신(新)네덜란드회사’ 설립 3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사업가협회는 캡슐을 역사협회에 맡긴 뒤 1974년 개봉하기로 했다. 그러나 역사협회가 이를 까맣게 잊었고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한 큐레이터가 캡슐을 창고에서 발견했다. 그 사이 사업가협회는 사라졌다.

캡슐 안에는 한 은행가가 살인자로 밝혀졌다는 내용의 당시 뉴욕타임스, 커피, 차, 향신료 등이 들어 있었다. 1774년 미국 독립전쟁 전에 뉴욕이 식민지의 단결을 호소하며 보스턴에 보낸 서류의 복제본도 포함돼 있었다.

역사협회 인턴으로 일하던 고교생들은 이날 곧바로 100년 뒤 개봉할 새 타임캡슐을 만들었다. 가수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 티켓, 전자책 킨들, 아이폰, 1달러 지폐, 신용카드 등을 넣었다. 한 학생은 뉴욕 지하철의 서비스가 달라졌다고 알리는 포스터를 훔쳐오기도 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타임캡슐#뉴욕#뉴욕역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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