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 시술땐 쌍둥이 확률 50%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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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배란유도주사는 8∼15% 늘어

생후 2주 된 쌍둥이 형제. 하나의 수정란이 반으로 갈라지면 일란성 쌍둥이가 되고, 난자 2개가 각각 다른 정자와 결합해 2개의 수정란을 만들면 이란성 쌍둥이가 된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생후 2주 된 쌍둥이 형제. 하나의 수정란이 반으로 갈라지면 일란성 쌍둥이가 되고, 난자 2개가 각각 다른 정자와 결합해 2개의 수정란을 만들면 이란성 쌍둥이가 된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최근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는 단연 쌍둥이다. 개그맨 이휘재의 아들 형제는 ‘국민 쌍둥이’로 불리고, 배우 송일국의 가정은 세 쌍둥이 덕분에 ‘삼둥이네’로 소개된다. 걸그룹 S.E.S. 출신인 슈의 딸 쌍둥이는 깜찍한 일란성 쌍둥이로 주목받았다.

과학적으로 쌍둥이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심성신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과배란유도주사나 시험관 아기 등 보조생식술이 증가하면서 쌍둥이가 많이 태어난다”며 “이 경우에는 각기 다른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되기 때문에 대부분 이란성 쌍둥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과배란유도주사의 경우 쌍둥이 발생 확률은 8∼15% 증가하고, 시험관 아기 시술은 최고 50%에 이른다.

유전적인 이유로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 난포자극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여성은 한 달에 난자 2개를 내보내고, 이 난자들이 모두 정자와 수정되면 이란성 쌍둥이가 된다. 여기에 관여하는 유전자로는 지금까지 BMP15, GDF9 등이 발견됐다.

일란성 쌍둥이는 인종, 지역 등에 관계없이 250번 분만할 때마다 한 번꼴로 태어난다. 난자의 노화 등으로 수정란이 자연스럽게 분리돼 쌍둥이가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일란성 쌍둥이의 정확한 발생 기작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란성 쌍둥이의 생김새가 같다고 해서 유전자까지 일치하지는 않는다. 올해 2월에는 일란성 쌍둥이라도 돌연변이로 인해 일부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허윤미 목포대 연구전임교수는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유전자에 메틸기가 붙어 실제 발현에서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일란성 쌍둥이도 암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 쌍둥이나 네 쌍둥이가 발생하는 과정은 쌍둥이보다 복잡하다. 모두 일란성이거나 이란성일 수도 있고, 일란성과 이란성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 기네스북에는 2009년 1월 아들 6명과 딸 2명을 한꺼번에 출산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여성이 최다수 쌍둥이 출산으로 기록됐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쌍둥이#과배란유도주사#시험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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