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무성, 현역 지역구 대대적 감사… 친박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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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현역 국회의원들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원협의회에 대한 대대적인 당무감사에 착수한다. 지난달 원외(院外)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무감사를 현역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당내에선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실시될 현역에 대한 당무감사 성적표가 2016년 4월 총선에서 ‘물갈이’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무감사의 핵심은 현역 의원들의 총선 당선 가능성이 될 것”이라며 “지역구 활동을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무감사 대상이 될 현역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 등을 제외한 130명 안팎이다.

당내에선 당무감사가 내년 초 실시되는 만큼 이달부터 연말까지 3개월 동안의 활동이 중요한 평가지수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한 의원은 “벌써부터 일부 지역구 의원들은 당무감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책임당원을 늘리고 있다”며 “7월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를 지지하지 않았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만약 자신을 당협위원장에서 끌어내릴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흉흉한 분위기를 전했다.

원외 당원협의회를 정비하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구성을 놓고 계파 갈등의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

당초 조직강화특위는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김 대표가 임명한 이군현 사무총장과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 등 3명이 당연직으로 들어가고 재선의 이한성 의원과 비례대표 강은희 김현숙 의원이 특위 위원으로 내정됐다.

이에 대해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 측은 김태흠 함진규 의원 등 2명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혁신위원회 인선 등과 관련해 김 대표를 향해 “1차 경고”라는 발언까지 했던 서 최고위원이 이번에는 직접 나선 것이다. 친박 내부에선 김 대표가 서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당협위원장들을 교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서 최고위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당협위원회가 가장 많은 경기도와 주요 선거 때마다 승패를 가르는 충청권의 경우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의원들이 조강특위에 추가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 당직자는 “조강특위 구성과 관련해 색안경을 끼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면서 “당선 가능성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협위원장으로 누구를 앉혀도 상관이 없다”고 했다. 조강특위 최종 인선은 김 대표가 중국을 다녀온 뒤 이르면 20일 7명 선에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김무성#새누리당#당원협의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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