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무실점 승리로 팬 가슴 울릴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6시 40분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오른쪽)이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9일 경기도 화성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오른쪽)이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9일 경기도 화성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10일 파라과이전…슈틸리케 감독 데뷔전 각오

수비 변화·멀티맨 교통정리…캡틴은 기성용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이번 경기는 신임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데뷔전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9월 말 돌아와 2014인천아시안게임 현장과 연령별 대표팀 훈련장, K리그 경기장을 오가며 선수 파악에 주력한 슈틸리케 감독은 7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태극전사들을 정식으로 지휘했다. 결전을 하루 앞둔 9일 숙소인 경기도 화성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무실점 승리로 준비 상황을 확인받고,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싶다”며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을 3가지 키워드로 미리 들여다본다.

● 변화

한국축구는 그동안 4-2-3-1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삼아왔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유연히 대처해야 한다”며 전술적으로 융통성을 발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베네수엘라-우루과이로 이어진 9월 A매치 때도 이미 변화가 감지됐다. 당시 포백과 쓰리백을 동시에 활용했다. 대대적 개편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이번에도 상황에 따른 탄력적 전술 운용이 예상됐다. 그 중심에는 수비라인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간의 훈련에선 수비수 4명과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골격을 이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3명에서 5명까지 두는 형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포백과 쓰리백을 동시에 활용했는데, 이번에도 많은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플랜B와 플랜C까지 마련했다는 의미다. 세트피스 때도 전담 키커를 두지 않고 손흥민(레버쿠젠)-기성용(스완지시티)-이청용(볼턴) 등이 번갈아 차는 데서 변화를 예감할 수 있다.

● 정리

주요 포인트는 ‘포지션 정리’에도 있다. 유난히 멀티 자원이 많다. 최전방은 이동국(전북)이 유력하지만, 2선 공격진을 책임질 만한 선수들이 넘쳐난다. 그간 주전으로 활약했던 손흥민-이청용 외에 김민우(사간도스)-조영철(카타르SC)-남태희(레퀴야SC) 등이 언제든 좌우 윙 포워드로 나설 수 있다. 이 중 김민우는 왼쪽 날개와 왼쪽 풀백까지 두루 커버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도 멀티 수비수에 가깝고, 박주호(마인츠)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을 책임질 수 있다. 특히 박주호에게는 팀 훈련에서 2가지 위치를 소화하도록 하는 등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10월 A매치 2연전은 결과 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선수 파악이 주 목적인 만큼, 태극전사들의 포지션 교통정리도 흥미롭다.

● 리더

파라과이전에서 주장 완장은 기성용이 찬다. 코칭스태프가 직접 선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장 선임 이유다. 역시 전술적 목적에서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의 포지션상)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중심 역할을 하는 위치다. 연령도 최고참부터 막내까지 아우를 수 있는 중간 위치고, 경험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붙박이’로 낙점된 것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집훈련 첫 날인 7일 인터뷰 당시 “코스타리카전(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때는 주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 베테랑들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도 엿보인다. 이동국-곽태휘(알 힐랄)-차두리(서울) 등 30대 초중반의 고참들을 선발한 것도 그래서다.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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