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테임즈…배 아파 낳은 홈런 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6시 40분


NC 에릭 테임즈(오른쪽)가 9일 대구 삼성전 6회 1사 후 좌중간을 뚫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에릭 테임즈(오른쪽)가 9일 대구 삼성전 6회 1사 후 좌중간을 뚫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심한 복통 후유증으로 출전마저 불투명
삼성전 그라운드홈런·쐐기 2점포 폭발
팀 분위기 반전 이끈 ‘NC 복덩이 용병’

“외국인선수 때문에 팀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NC 김경문 감독은 9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외국인선수들의 쓰임새를 일갈했다. 외국인선수들이 동업자임에도 팀을 쥐락펴락하는 몇몇 구단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다행히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NC의 4번타자 에릭 테임즈(28)가 김 감독의 말을 전해 들었던 것일까. 테임즈는 이날 홈런 2방 포함해 5타수 3안타 2득점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2연패를 끊었다.

테임즈는 9일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선발출전 여부를 알 수 없었다. 5일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먹은 고기가 잘못돼 심한 복통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이날도 경기 전 배팅게이지에서 훈련하며 출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코치와 트레이너를 통해 테임즈가 선발출전할 수 있겠다는 소식을 들었다. 라인업을 소폭 조정하며 테임즈를 선발출전시켰다.

테임즈는 이날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나머지 두 타석에선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는 1-3으로 따라붙은 6회 1사에서 윤성환의 136km 직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 절묘한 지점에 떨어졌고, 박해민과 최형우가 서로 슬라이딩으로 엉키면서 공은 뒤로 흘렀다. 테임즈는 전속력으로 뛰어 홈을 밟았다. 시즌 3번째 그라운드홈런이자 개인 통산 1호.

여기서 끝이 아니다. 7회 1사 1루에선 차우찬의 134km 높은 슬라이더 실투를 밀어 쳐 비거리 120m 중월 2점홈런을 뽑아냈다. 7-3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시즌 35호∼36호를 연타석 홈런과 시즌 120타점 째였다. 테임즈는 넥센의 박병호(114타점), 강정호(110타점)와 간격을 벌렸고, 1999년 롯데의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타점(122점)을 2개차로 따라붙었다. 테임즈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데 매 순간 타석에서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만나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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