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PS선 선발 다음 올라오는 투수 제일 중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6시 40분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다저스 통해 드러난 불펜의 중요성

매팅리감독 불펜 불안에 구원등판 시기 지체
그레인키 류현진 호투에도 STL에 역전 허용
삼성 류중일 감독 ‘PS 1+1 선발’과 일맥상통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발목이 잡혔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허망하게 가을야구를 접은 이유는 불펜 때문이었다.

1차전은 잘 던지던 커쇼가 7회 갑자기 난조를 보이면서 무너졌다. 그는 6-2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이닝에 6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그러나 그 역시도 불펜이 강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만약 불펜이 강했다면 돈 매팅리 감독이 커쇼가 연속 안타를 맞게 그냥 내버려 뒀겠는가”라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이뿐 아니다. 2차전과 3차전 선발등판했던 그레인키와 류현진도 호투했지만 그들이 마운드를 내려오자마자 불펜들이 점수를 내줬다.

이처럼 가을야구는 흔히 불펜싸움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는 선발이 무조건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하지만 단기전을 다르다”며 “선발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불펜을 투입해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포스트시즌에서는 조기 불펜 투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공 하나하나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투구수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안타 하나에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어 선발이라도 빨리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싸움에 돌입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김 감독은 “선발이 내려간 다음에 올라오는 투수가 중요하다”며 “선발보다 강한 투수를 올려 1이닝을 막아야하는데 이도 압도적인 구위가 필요하다. 삼진이나 파울플라이 같이 강하게 막아낸다면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최초 통합 3연패를 기록한 삼성 류중일 감독도 포스트시즌에 1+1 선발로 승부를 해왔다. 선발투수 2명을 붙여서 승부하는 것은 김 감독의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9개 구단은 아직 순위싸움 중이지만 가을야구가 성큼 다가왔다. 다저스를 통해 얻은 교훈 ‘강한 불펜’의 힘을 보여줄 팀은 과연 어디가 될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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