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연맹 안일한 대처 ‘대표선발 비리’ 키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6시 40분


싱크로 선발 금품 수수 혐의 경찰 내사
지속적 문제 제기에도 해당 이사 방치

대한수영연맹의 안일한 현실인식이 결국 화를 키운 꼴이다. 여자대표팀 감독의 선수 물품 횡령 및 갈취 의혹 등으로 역도계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영에서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금품이 오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가 2014인천아시안게임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국가대표선수 부모와 대한수영연맹 A 이사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A 이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대학 입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어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대될 조짐이다.

A 이사는 이미 3월 스포츠동아의 보도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비상식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대한수영연맹은 이 보도를 계기로 사태를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병폐를 방치하다가 경찰수사에 휘말리게 됐다.

금전거래의 정황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도 대한수영연맹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는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내가 볼 때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등을 통해 선수 선발 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이미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전거래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낙관적 희망을 내비쳤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지만, 대한수영연맹은 10일에야 실질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관계자는 “송파경찰서가 A씨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는 소문은 이미 두 달 전부터 돌았다”며 “연맹 이사를 맡고 있는 사람이 연루된 문제인데, 수영연맹이 너무 안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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