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20주년…“이젠 질적인 도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6시 40분


경륜은 1994년 10월15일 출범 이후 20년간 ‘베팅 스포츠’라는 편견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경륜 수익은 국가와 지방 재정 지원이나 각종 공적 기금 등으로 전액 공익을 위해 사용된다. 2006년부터 경륜 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명스피돔.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은 1994년 10월15일 출범 이후 20년간 ‘베팅 스포츠’라는 편견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경륜 수익은 국가와 지방 재정 지원이나 각종 공적 기금 등으로 전액 공익을 위해 사용된다. 2006년부터 경륜 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명스피돔.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7억→2조원 매출…국가·지방재정 효자
자전거기획전시회·1기 선수들 대항전 등
오늘부터 ‘경륜 20주년’ 이벤트도 풍성

한국경륜이 15일로 출범 20주년을 맞는다. 1994년 10월15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프로 자전거 레이스인 경륜의 출범식을 열었다. 자전거 문화 확산과 체육진흥기금 등 공익기금의 조성을 목적으로 6년을 준비한 프로젝트였다. 개막 행사는 성대하게 치러졌지만 정작 경주는 사흘 연속 쏟아진 장대비로 인해 개막 첫 주에 한 경주도 열리지 못했다. 나무 재질의 벨로드롬이 비에 젖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주일 후 2주차의 첫 날도 비로 경주가 취소됐고, 10월22일에야 비로소 역사적인 한국경륜 첫 레이스가 펼쳐졌다. 그날 관중은 500여명, 매출은 1200만원 정도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린 한국경륜, 출발은 미약했지만 2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 매출 2조원대 급성장…국가·지방 재정에 크게 기여

우선 매출에서 크게 성장했다. 1994년 10월 개장한 경륜의 그 해 매출은 17억원에 그쳤다. 이듬해인 1995년 728억원으로 연착륙에 성공했고, 1997년 3000억원, 1999년 6000억원대 매출로 급성장했다. 시행 7년째인 2000년에는 매출 1조원(1조2000억원)을 돌파했고, 2002년엔 사상 최고 매출은 2조3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행 10년도 안돼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2005년에는 ‘바다이야기 사태’가 베팅스포츠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1조3000억원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한국경륜은 2006년 잠실올림픽공원을 떠나 광명스피돔으로 경기장을 옮기고 복합레저스포츠로서 제2의 출발을 선언했다. 광명에 둥지를 튼 이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다 2011년 매출 2조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경륜 성공에 따른 결실은 그대로 국가와 지방재정 기여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경륜이 레저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 공공재정에 기여한 액수가 4조586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만 해도 3093억원을 국가재정에 기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국민체육진흥기금, 청소년육성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등 각종 기금에 투입된 금액이 1조3429억원에 이른다. 또 지난해까지 본장(광명)과 서울, 경기지역의 17개 지점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총 1328억원, 지역의 취약계층 돕기, 문화 발전, 자전거 활성화 사업을 위해서도 150억원을 지원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이바지하며 성장한 경륜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레저와 유흥거리가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세도 둔화된 것. ‘청년기’에 접어든 경륜이 도약과 퇴행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륜이 그동안 양적인 성장에 주력했다면 이젠 질적인 성장을 위한 시스템의 대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특별기획전·1기 대항전 등 20주년 이벤트

경륜사업본부는 2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우선 10일부터 광명스피돔 4층 스피돔갤러리에서 경륜 20주년 기념 ‘자전거 특별기획전시회’가 열린다. 또 매주 토, 일요일 사전 신청자 20명을 대상으로 스피돔 내부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념품을 지급한다.

한국경륜의 살아있는 역사인 1기 선수들의 대항전도 11일 열린다. 20년 전 109명이던 1기 선수들은 이제 14명만이 현역에 남았다. 이중 김용대(48), 진승일(47), 배대한(47) 우일용(46), 오세영(45), 서우승(44), 신용수(42) 등 7명이 출전한다.

이밖에도 12일 스피돔 2층 라운지에서는 경륜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 예술공연도 펼쳐진다. 지점과 스피돔 방문 팬 1만3000명에게는 간식과 생활용품 등 20주년 기념 사은품도 제공한다. 여기에 경륜페이스북에서 20주년 축하 메시지를 20자 이내로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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