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Celebrity]레드카펫의 빛나는 별들, 별을 더 빛나게 하는 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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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의상·소품서 본 럭셔리 트렌드

(왼쪽부터)‘로저 비비에’의 클러치를 든 우아한 스타일의 김희애, ‘버버리’의 슈트를 택한 유연석,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시퀸장식 드레스를 입은 탕웨이. 부산=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왼쪽부터)‘로저 비비에’의 클러치를 든 우아한 스타일의 김희애, ‘버버리’의 슈트
를 택한 유연석,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시퀸장식 드레스를 입은 탕웨이. 부산=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그들이 ‘레드카펫’에 발을 디디면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라이트가 터진다. 가장 명망 있는 패션하우스와 전문가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배우들의 레드카펫 패션은 당대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국내에서는 배우들의 패션 각축전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로 단연 부산국제영화제가 꼽힌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국내 배우들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외에서 갓 공수한 새로운 드레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요즘에는 인기 배우에게 선택되기 위해 최고의 브랜드들이 ‘경합’을 벌인다”며 “실제 행사 직전까지 그 배우가 어떤 드레스를 선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2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는 김희애, 엄정화, 탕웨이(湯唯), 유연석, 정우성 등의 배우들이 스타일을 뽐냈다. 올해는 세계적인 클래식 붐을 반영하듯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한때 신인들의 노출 경쟁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던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은 올해에는 든든한 주연배우들의 클래식한 패션으로 품격이 높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클래식의 우아함

우아함 그 자체였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어깨에서 발끝까지 흘러내리는 듯 심플한 라인의 드레스를 입은 배우 김희애는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스타일링으로 레드카펫을 빛냈다. 그녀가 입은 ‘제니 패컴’ 드레스는 배우 전지현의 기자회견용 웨딩드레스로도 유명한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이다.

머리스타일도 심플했다. 화려한 액세서리는 최대한 자제했지만 딱 한 가지. 클래식한 블랙 클러치만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김희애가 선택한 것은 화려한 럭셔리의 대명사인 프랑스 브랜드 ‘로저 비비에’의 필그림 클러치였다. 브랜드의 상징격인 사각 형태의 버클을 메탈 소재가 아닌, 크리스털로 장식한 ‘스트라스 버클’이 눈에 띄었다. 심플하면서도 화려함을 뽐내는 스트라스 버클은 로저 비비에 이브닝 라인의 클러치, 백, 슈즈 등을 수놓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김희애가 선택한 필그림 클러치는 고급스러운 광택감을 주는 송아지 가죽 소재에 딥 블루 색깔이 더해져 한층 더 우아한 느낌이 든다는 평을 들었다.

클래식하면서 섹시한 여성의 대명사인 배우 엄정화도 로저 비비에의 클러치를 택했다. 좀 더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을 뽐내는 그녀는 블랙 벨벳 베이스에 골드 장식이 들어간 튜브 형태의 스트라스 버클 클러치를 손에 들었다. 1940년대 고전적인 할리우드 여배우를 떠올리게 하는 엄정화의 드레스는 ‘돌체 앤 가바나’ 제품.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내주는 우아한 블랙 드레스였다. 엄정화는 반지, 귀걸이, 팔찌 등은 심플하게 매치해 고전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대륙의 여신’ 탕웨이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드레스를 통해 ‘부산의 여신’으로 거듭났다. 오간자 소재에 시퀸과 라인석이 전체적으로 수놓아진 드레스는 탕웨이의 순수하면서도 여신 같은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줬다. 그녀느 드레스가 돋보이는 만큼 액세서리는 절제했다. 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는 탕웨이의 자연미를 드러내줬다.

심플한 슬림핏 슈트

그는 팔색조였다. 지난해 ‘응답하라 1994’에서 여주인공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칠봉이’가 올해 레드카펫에서는 정통 신사로 변신했다. 배우 유연석 얘기다. 그는 ‘버버리’ 테일러링 슈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블랙 새틴 턱시도를 입었다. 몸에 잘 맞는 슬림핏의 턱시도는 입는 사람의 다리가 더욱 길어 보이게 한다. 유연석의 턱시도는 영국 정통 슈트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해줬다. 버버리 관계자는 “클래식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즐기는 배우 유연석과 버버리 브랜드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2일 부산으로 가는 공항에서도 버버리 트렌치코트로 클래식한 취향을 뽐냈다. 버버리의 정통 헤리티지 트렌치코트 중 하나인 ‘윌트셔’에 스니커즈를 매치해 화제를 모았다.

영원한 한국 여성들의 우상 정우성은 ‘톰 포드’의 슈트로 화려한 남성 슈트의 진가를 보여줬다. 도시적이고 관능적인 톰 포드 스타일이 배어 있는 정우성의 재킷은 벨벳 소재의 꽃무늬가 수놓아져 더욱 화려함이 빛났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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