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케이블에 종편 고화질서비스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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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B, 서울 영등포구서 8VSB 첫 전송… 별도 이용료 없이 선명한 화질 즐겨

아날로그 케이블TV 시청자들도 별도의 비용 없이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을 고화질(HD)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보통 월 1만 원 이하의 낮은 시청료를 받는 아날로그 케이블TV의 경우 지상파 방송만 7-1, 9-1 등의 채널번호를 통해 고화질로 송출하고 나머지 채널은 저화질로 내보내 시청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MB는 8VSB(8레벨 잔류 측파대) 방식을 이용한 고화질(HD) 방송 서비스를 8일부터 서울 영등포구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시청자 복지 확대 차원에서 케이블TV 방송에도 8VSB 방식을 허용한다고 밝힌 이후 실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CMB가 처음이다.

8VSB 도입에 따라 서울 영등포지역 아날로그TV 케이블 가입자들은 별도 이용료 없이 전환 동의만 하면 모든 케이블TV 채널을 선명한 HD 화질로 볼 수 있다. 다만 8VSB를 이용하려면 디지털TV가 있어야 한다. 그동안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정부가 지상파 방송에만 8VSB 서비스를 허용했기 때문에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 4사를 제외한 모든 케이블 채널을 고화질이 아닌 흐릿한 아날로그 화질로 봐야만 했다.

특히 채널A 등 종편은 모든 프로그램을 고화질로 송출하고 있지만 정작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던 것. 이 때문에 정부가 지상파에만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많았다. CMB 측은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8VSB 고화질 방송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디지털TV가 없는 고객들도 전환컨버터를 지원해 모든 가입자가 8VSB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MB 가입자(약 160만 가구) 중 약 145만 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8VSB 방식은 전체 케이블TV 방송국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브로드 등 다른 케이블TV MSO도 8VSB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전국의 케이블TV 가입자 850만 가구 가운데 디지털TV를 보유한 400만 가구 이상이 추가 비용 없이 기존의 저렴한 비용으로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김용배 케이블TV협회 홍보팀장은 “8VSB가 확산되면 그동안 디지털 유료 방송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확산 속도가 더뎠던 ‘정부의 디지털 방송 전환’ 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 8VSB(8레벨 잔류 측파대) ::

디지털 방송 전송 방식 중 하나. 아날로그 케이블TV방송 가입자라도 디지털TV만 있으면 셋톱박스가 없어도 종편, 스포츠, 드라마 채널 등을 고화질(HD)로 시청할 수 있다.

한정훈 채널A 기자 existen@donga.com
#아날로그 케이블#종편#고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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