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커쇼 실패 쇼’에 끝내…류현진 제3선발 위치 굳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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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2014시즌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의 ‘7회 참사’로 막을 내렸다. 류현진의 2014시즌도 끝났다.

다저스는 8일(한국 시간)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커쇼를 나흘 만에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2-0으로 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애덤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아 세인트루이스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지난해도 세인트루이스에 리그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그때도 선발투수는 커쇼였다.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승5패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한 커쇼는 포스트시즌 세인트루이스전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커쇼는 경기 후 “내가 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고전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 불펜이 취약한 점을 감안해도 투수 교체에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매팅리는 이날 “6회가 끝나고 커쇼가 괜찮다고 했다. 7회 3타자만 상대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커쇼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야시엘 푸이그의 대주자 기용도 도마에 올랐다. 매팅리는 3차전을 치르는 동안 삼진 8개를 당해 이날 스타팅에서 제외시킨 푸이그를 9회 대주자로 기용했다.

커쇼. 사진 동아DB
커쇼. 사진 동아DB
프런트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다저스는 팀 연봉 1위지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불펜을 강화하지 못한 점이 결정적이다.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선발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스윙맨 케빈 코레이아를 올해 트레이드했다. 그러나 모두 플레이오프 25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매팅리 감독의 책임도 크지만 팀을 구성하는 콜레티 단장의 무능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의 제3선발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우려했던 2년생 징크스는 없었다. 하지만 세 차례나 부상으로 빠지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했으나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해는 부상이 많아 무엇보다 시즌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 내년에는 200이닝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작년보다 좋아진 것은 무실점 경기를 많이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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