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5세 때 나빠진 눈, 성인되어 라식으로도 회복 못해…” 우리아이 눈 건강 지키는 법!

  • 입력 2014년 10월 8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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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세 시력형성기의 눈 건강이 평생을 간다!
- 우리 아이의 눈 건강을 지켜라!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의 눈. 깜빡깜빡 똘망똘망한 아이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부모의 가슴은 행복감으로 벅차오른다. 그런 우리 아이들의 눈이 위협받고 있다. 어린이의 근시 유병률이 지난 20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우리 아이는 ‘근시’, ‘난시’, ‘약시’ 중 어느 쪽?

우리가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이유는 물체의 상이 눈의 망막에 초점을 맺기 때문이다. 이를 ‘정시’라고 한다. 반면에 망막에 초점을 제대로 맺지 못하는 현상을 ‘굴절이상’이라고 한다. 앞쪽에 초점이 맺히면 근시, 망막 뒤쪽에 맺히면 원시, 망막 앞이나 뒤에 여러 개의 초점이 맺히면 난시이다.

그리고 약시는 시력저하가 있으면서 안경을 써도 정상시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눈매체나 안저소견이 정상이고 신경학적으로도 정상일 때를 의미하는데, 약시라는 진단에는 한창 시력이 발달해야 하는 영·유아기 때 어떤 이유로든 그렇지 못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그중 근시는 안구의 앞뒤 길이가 정상보다 길거나,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강해 물체의 상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는 굴절이상이다. 쉽게 말해, 근시는 가까운 곳이 보이고 먼 곳은 안 보이는 것을 말한다. 안경을 끼는 굴절이상의 대부분은 근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시 : 멀리 있는 사물이 잘 안 보이는 것
근시 : 멀리 있는 사물이 잘 안 보이는 것
원시 : 심하면 멀리도 가까이도 잘 안 보이는 것
원시 : 심하면 멀리도 가까이도 잘 안 보이는 것
난시 : 사물이 뚜렷하지 않게 보이는 것
난시 : 사물이 뚜렷하지 않게 보이는 것


‘사시’라고 해서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사시’란 양눈이 똑바로 정렬이 안 되는 상태이다. 한쪽 눈이 어떤 사물을 바라보고 있을 때 다른 쪽 눈의 시선은 엉뚱한 곳을 바라보게 된다. 사시가 의심될 경우, 부모는 무엇보다 ‘우리 아이가 놀림이나 받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더불어 소아사시는 시력 저하나 양안시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모든 소아사시를 수술을 통해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사시의 종류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진다. 가림치료나 안경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아이의 눈이 몰려 보인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 대부분은 ‘가성내사시’이다. 가성내사시란 말 그대로 가짜 내사시로, 내사시처럼 보이지만 사시가 아니고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어린아이의 눈이 바르게 정렬되었는데도 눈이 안쪽으로 몰려 보이는 이유는 콧대가 낮고 안쪽 눈꺼풀의 피부가 커서 안구의 안쪽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콧날이 서고 안쪽 눈꺼풀의 피부가 당겨지면서 안구의 안쪽이 드러나기 때문에 정상으로 보이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사시가 숨어 있을 수도 있고, 또 나이가 들면서 사시가 발현할 수 있어 안과 검진은 꼭 필요하다.

‘우리 아기는 나를 얼마나 알아볼까?’ 신생아의 시력은 0.03

갓 태어난 아이와 눈을 마주치는 것은 평생 잊히지 않는 감격스러운 순간 중의 하나다. 특히 아이가 부모를 보고 웃음이라도 보이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아이가 나를 알아보는구나!’ 하지만 신생아의 시력은 0.03 정도에 불과하다.

돌 이전까지는 사물을 상세하게 알아볼 수 없다. 다만 실루엣과 분위기 등으로 느끼는 것이다. 빛으로 느끼고 큰 물체가 있음을 흑백으로 알아보는 정도다.

이후 돌을 전후해서 시력은 급속도로 발달한다. 이후 4~7세가 되면 0.8~1.0 정도의 시력으로 성인 수준의 모양과 형태를 갖춘 시세포가 완성된다.

물론, 정상시력까지 발달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사물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호기심을 느낄만한 것을 자주 보여주고, 들려주고, 알려주면 아이의 인지발달에 도움이 된다.

시력형성기 4~7세의 눈 건강을 지켜라!

눈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두 살 이전, 그리고 7세 까지로 볼 수 있다. 4~7세(아주 길게 보면 10세까지)는 본격적인 시력형성기로 이 시기에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시력검사가 가능한 만 3세 무렵부터는 매년 정기적인 시력검사가 필요하다.

어른이 된 후에는 아무리 잘 먹어도 키가 자라지 않듯이, 7세 이전에 선명한 세상을 뇌에 인지시키지 못하면 그 후에 아무리 안경을 써도 교정시력이 1.0이 될 수 없다.

교정시력 1.0이 되지 못한 채 약시로 시각 담당 뇌의 성장이 끝나면, 어른이 된 후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아도 1.0이 나오지 않는다. 제 눈에 맞는 도수의 안경을 쓰고도 교정시력이 0.7이면 라식을 해도 0.7이 최고의 결과가 된다.

물론 안경 없이 1.0을 볼 수 있다면 더욱 바랄 게 없겠지만, 최소한 안경을 쓴 상태에서 1.0이 되도록 뇌를 가르쳐놓아야 라식을 할 수 있는 나이에 수술을 했을 때 1.0이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눈이 나빠지기 쉬운 4~7세의 시력형성기에는 눈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눈 건강, 부모 하기 나름

성장기 아이들은 눈의 형태도 함께 길어지기 때문에 관리에 소홀하면 ‘근시’로 진행되기 쉽다. 이는 물론 유전적인 요소도 작용하지만, 환경적인 부분도 크기 때문에 평소의 노력과 관심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모든 근육은 사용하는 방향으로 발달하기 나름이다. 가령 팔굽혀펴기를 매일 열심히 하면서 가냘픈 팔뚝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눈도 마찬가지다. 책이나 컴퓨터, 게임기 등 자신의 팔 길이보다 짧은 거리의 물체를 하루 종일 보면서 먼 거리의 교통 표지판이나 칠판 글씨를 잘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이는 부모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기 마련이다. 아빠나 엄마는 하루 종일 누워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이에게만 똑바로 앉아서 보라고 할 수 없다.

아이의 건강한 눈을 위한 환경적 요인은 노력과 습관으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다음 소개하는 습관과 운동법을 통해 아이의 눈을 보호하고 시력저하를 예방하도록 하자.

김용란 원장이 알려주는 ‘우리 아이 눈 건강 지키는 생활습관’

1. 시력검사는 늦어도 4~5세에 시작하고 아이가 눈을 찡그리거나 흘겨본다면 안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2. 책을 읽을 때는 책상에 앉아 받침대를 놓고 책을 읽게 한다. 누워서 책을 보면 눈 속 근육의 힘이 세 배나 많이 필요해서 근시 진행이 그만큼 빨라진다.

3. 30~40분 책을 읽으면 5~10분 정도는 ‘멀리 보기’ 운동을 해서 눈을 쉬게 한다. 창밖의 풍경이나 6m 이상의 물체를 보게 한다. 눈을 감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4.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아이들 눈에 가장 해로운 적이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3~4시간은 금방 지나가므로 컴퓨터 앞에 타이머를 장만해 40분 이상 하지 못하게 한다.

5. 텔레비전을 볼 때는 똑바로 앉아서 보며 2~3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게 한다.

6. 균형 잡힌 식사와 비타민 A, B, C, D가 풍부한 녹황색채소·과일을 섭취한다.

드림렌즈란?

눈 건강이 걱정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드림렌즈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드림렌즈는 일종의 하드렌즈로 의사들 사이에서도 그 효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에는 드림렌즈가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드림렌즈는 일반 렌즈와는 달리, 렌즈의 가운데 부분이 편평하다는 특징이 있다. 잠을 잘 때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자는 동안 렌즈의 편평한 부분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낮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정상 시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드림렌즈는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이지, 시력이 좋아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나빠진 시력을 좋게 만드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수술뿐이다.

드림렌즈를 끼고 있는 동안에는 눈에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고 중심이탈이나 각막염 등이 생길 수 있으니, 렌즈 세척이나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안과에서는 각막과 렌즈 상태를 3개월마다 관찰한다.


도움말.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 조명진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

참고서적. <병원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안과질환의 모든 것>(원앤원스타일), <해피eye 해피talk>(지식공작소)
기사제공. 엠(M)미디어(www.egihu.com) 라메드, 에디터 김수석(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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