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는 26일까지 모집하는 국제선 객실승무원 입사원서에서 증명사진부착란을 없앴다. 향후 모집할 국내선 승무원 입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증명사진을 받지 않는다. 아시아나 측은 8일 "승무원 지망생들이 입사원서용 사진을 찍기 위해 때로 20만~30만 원까지 들여가며 화장을 받고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부담이 커 이를 덜어주기 위해 이 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객실승무원 채용에만 해당되며 일반직은 이전과 동일하다.
실제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승무원 메이크업'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쉽게 "면접관이 원하는 이미지 연출이 합격의 비결"이라며 1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홍보하는 업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시아나는 "사진이 없어도 서류 심사 이후에 실무면접 기간에 대면을 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부에선 큰 모험이라며 우려가 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간 승무원들의 '미모 스펙'이 '외모의 상품화'라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필수로 여겨져 온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서 한국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가장 예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긴 하지만 항공사들은 '젊고 예쁜 여성만 승무원으로 뽑는다'는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아시아나는 이번 조치로 승무원 지망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덜어지는 동시에 이 같은 비판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다만 사진만 부착하지 않을 뿐 면접 단계에서는 외모를 볼 수 있는 데다 다른 항공사들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승무원 지망생들의 사진 부담이 실제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번 조치의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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