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승무원 입사원서 사진란 없애…항공업계 처음,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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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승무원 입사원서에서 증명사진부착란을 없애기로 했다.

아시아나는 26일까지 모집하는 국제선 객실승무원 입사원서에서 증명사진부착란을 없앴다. 향후 모집할 국내선 승무원 입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증명사진을 받지 않는다. 아시아나 측은 8일 "승무원 지망생들이 입사원서용 사진을 찍기 위해 때로 20만~30만 원까지 들여가며 화장을 받고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부담이 커 이를 덜어주기 위해 이 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객실승무원 채용에만 해당되며 일반직은 이전과 동일하다.

실제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승무원 메이크업'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쉽게 "면접관이 원하는 이미지 연출이 합격의 비결"이라며 1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홍보하는 업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시아나는 "사진이 없어도 서류 심사 이후에 실무면접 기간에 대면을 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부에선 큰 모험이라며 우려가 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간 승무원들의 '미모 스펙'이 '외모의 상품화'라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필수로 여겨져 온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서 한국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가장 예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긴 하지만 항공사들은 '젊고 예쁜 여성만 승무원으로 뽑는다'는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아시아나는 이번 조치로 승무원 지망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덜어지는 동시에 이 같은 비판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다만 사진만 부착하지 않을 뿐 면접 단계에서는 외모를 볼 수 있는 데다 다른 항공사들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승무원 지망생들의 사진 부담이 실제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번 조치의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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