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교 애국심에 반해… 13년째 스폰서 자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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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온 장교 13명 정착 도운 캐나다 공군 출신 챈들러씨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한국과 아무 인연도 없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에 유학 온 한국군 장교의 애국심과 성실함에 반해 13년째 그들의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캐나다 공군 중령 출신의 존 챈들러 씨(74·사진)는 한국군의 후원만 고집하는 인물이다. 경항공기 비행점검관으로 민간 항공기 조종사들의 비행능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일을 맡고 있는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한국군 장교의 정착을 돕는 스폰서를 맡았다가 한국 군인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7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챈들러 씨는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한국 장교들의 애국정신과 성실함을 보고 오히려 많은 배움을 얻었다”며 “지금까지 후원했던 13명의 모든 한국 장교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초 스폰서 업무를 시작한 것은 1999년 캐나다 합동지휘참모대학에 유학 온 외국군 장교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부터. 나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군의 매력에 빠진 뒤로는 캐나다를 찾는 한국군 유학생과 가족들만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공항에 내린 직후부터 자녀들의 학교 교육 문제까지 아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챈들러 씨는 올 7월부터 F-15K 조종사로 복무하다 캐나다로 유학 온 고상희 소령(35)의 스폰서를 맡고 있다. 챈들러 씨는 “더 늦기 전에 한국을 꼭 방문해 그동안 인연을 맺은 한국군 장교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존 챈들러#캐나다#한국군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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