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새 전술, 새 마음으로 따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슈틸리케호, 파주 NFC 첫 훈련
김승대 “亞경기 때보다 더 설레”
감독이 직접 수비수 8명 따로 모아 두팀 나눠 ‘라인 맞추고 변형’ 반복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을 소집한 뒤 실시한 첫 훈련에서 지시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10일 파라과이, 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두 평가전에서 다른 전술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주(오른쪽 사진 가운데) 등이 족구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파주=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을 소집한 뒤 실시한 첫 훈련에서 지시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10일 파라과이, 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두 평가전에서 다른 전술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주(오른쪽 사진 가운데) 등이 족구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파주=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이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롭게 출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과 함께 공식훈련을 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은 하나같이 ‘새로운’이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그만큼 새 출발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수석코치(65·스페인)와 함께 나타난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다. 새로운 각오로 긍정적인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첫 소집에 대한 선수들의 기대감이 크다. 감독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손흥민·레버쿠젠) “새 마음으로 감독님의 새 전술에 적극적으로 따라가겠다”(한국영·카타르SC) “며칠 전까지 지냈던 곳이지만 새로 바뀐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처음 생활하는 것이라 많이 설레고 기대된다”(김승규·울산) “새로운 사람들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시작된다. 많이 설렌다”(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의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에 생애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김승대(포항)의 기대감은 남달랐다. 한국 축구 28년 만의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이끈 김승대는 “아시아경기 대표팀도 설렜지만 이번 대표팀이 더 설레고 긴장된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을 직간접적으로 겪어본 선수들을 통해 새 감독에 대한 평가도 미리 들을 수 있었다. 김기희(전북)는 2년 전 카타르의 알사일리야에서 2개월간 슈틸리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김기희는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개인보다 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카타르에서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남태희(레크위야SC)는 “슈틸리케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름이 돋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부인과도 함께 산책을 많이 다녀 친분이 있다. 열정적으로 선수를 가르치고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는 것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날 선수들은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 8명을 따로 모아 직접 지도했다. 4명씩 나눠 수비 라인을 맞추고 순간적으로 변형시키는 훈련을 반복했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편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아쉽게 승선하지 못하고 TV로 경기를 지켜봤던 이명주(알아인)와 손흥민은 각각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쉬움이 있었다” “팬들이 병역과 관련해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너무 기뻐서 그랬는지 신경도 안 쓰더라. 마음에 담아뒀다가 나중에 갚아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울리 슈틸리케#한국 축구대표팀#김승대#이명주#손흥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