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송재용]매립지를 테마파크로 활용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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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송재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미국의 감귤 재배 마을이 세계적인 도시로 급성장하고, 일본의 작은 어촌이 일본 상위 5위권 안에 드는 부자도시로 변모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디즈니랜드라는 테마파크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테마파크 산업은 특정 장소를 놀이공원, 박물관, 동물원, 수목원, 아쿠아리움 등 관광 및 레저 목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미국의 마이애미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테마파크 산업은 2004년 이후 매년 6%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미국 연평균 경제성장률인 3.5%의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테마파크 산업은 매출액에 기여하는 현재 가치보다 첨단산업 전반의 성장과 상업화를 견인하는 미래 산업이라는 가치가 크다.

이런 테마파크 사업에 수도권매립지가 도전한다. 사업 방식은 국내 자본과 외자 유치를 통한 합작사업을 통해서다. 매립지가 갖춘 우수한 조건을 보다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창조경제로 이어 나가기 위해 유라시아 최대의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테마파크 사업이 성공하려면 관광 및 레저 분야의 숙박업, 요식업, 소매업 등 서비스 산업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 또 콘텐츠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경쟁력이 제고돼야 한다. 놀이공원 분야의 후발 주자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몇 년 전 해리포터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콘텐츠 개발을 통해 미키마우스를 앞세운 디즈니랜드를 바싹 추격하는 것이 일례이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IT) 융·복합을 통한 기술력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우리나라는 적어도 이들 3요소에 대한 인프라는 막강하다. 한류와 한식, 케이팝(K-pop) 등으로 대표되는 서비스 인프라와 콘텐츠, 세계가 인정하는 IT 강국의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15억 인구가 4시간에 접근 가능한 인천국제공항이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2500만 수도권 시민이 한 시간 내로 접근할 수 있다.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유휴지 개발 효과와 함께 국내외 관광객을 통한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과거 냄새와 비산먼지로 고생한 매립지 인근 주민에게도 뒤늦게나마 보답의 기회가 될 것이다. 매립지에 테마파크를 유치해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송재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테마파크#미래 산업#매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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