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바이오 장재진 회장 “일본의 까다로운 검역 심사 통과… 실험동물 영장류 수출 곧 성사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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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국제표준 실험동물 생산

“일본의 까다로운 검역 심사를 통과한 만큼 실험동물 영장류(원숭이) 수출이 곧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53·사진)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갈마치로 본사에서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세계적인 영장류 공급 회사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설치류부터 영장류까지 국제유전자표준(IGS) 고품질 실험동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2011년 기업 인수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영장류를 키우고 있다. 영장류는 인체와 구조가 90% 이상 같아 신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 비(非)임상시험에 쓰인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오리엔트바이오가 연간 생산하는 실험동물은 마우스 500만 마리, 랫(rat) 150만 마리, 누드마우스 25만 마리, 기니피그 10만 마리, 개(비글) 4000마리, 원숭이 4000마리 등 700만 마리에 육박한다. 국내 3곳에 무균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장 회장은 “질환모델 영장류를 비롯한 맞춤형 실험동물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각종 시험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강화해 글로벌 비임상시험 수탁기관(CRO)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해외 CRO 인수 협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동종 및 이종 장기이식 연구, 인공장기 개발 등을 위한 장기이식연구센터를 세웠다. 삼성서울병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공동 연구, 인력 및 기술 교류를 하고 있다.

장 회장은 대기업에 다니다 1991년 창업했다. 보건복지부 신약개발지원업체로 선정돼 경기 가평군에 첨단 실험동물 생산시설을 짓자 1999년 세계 최대 실험동물 공급 업체인 찰스리버가 제휴를 제의하고 설치류 모체와 노하우를 이전했다. 2010년 세계적 CRO인 코반스는 비글 모체를 제공했다.

장 회장은 “국제 학계가 공인하는 실험동물 모체를 확보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우리나라가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오리엔트바이오#장재진#실험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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