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모든 것 다 해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8일 06시 40분


류현진. 동아닷컴DB
류현진. 동아닷컴DB
■ 세인트루이스와 NLDS 3차전 6이닝 4K 1실점…美언론 칭찬릴레이

예전과 다른 볼 배합으로 타자들 요리
SI “DL 등재 믿기지 않는 눈부신 투구”
USA투데이 “Ryu 내린 건 매팅리 도박”
CBS스포츠선 ‘경기 히어로’로 꼽기도

불펜 불쇼 다저스 디비전시리즈 1승2패 벼랑끝…커쇼, 오늘 4차전 출격

LA 다저스 류현진(27)이 24일간의 공백을 딛고, ‘코리안 몬스터’의 건재를 입증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최고구속 94마일(151km)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94구(스트라이크 59구)를 던졌다.

● “류현진 환상적 투구” 미국 언론의 칭찬 릴레이

류현진은 9월13일 샌프란시스코전 도중 1회 왼쪽 어깨통증을 호소해 강판됐고, 다음날 부상자명단(DL)에 올라갔다. 그로부터 24일 후, 복귀전이 NL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라는 큰 무대였다. 반신반의했던 류현진이 역투를 펼쳐보이자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인 FOX SPORTS 해설을 맡은 왕년의 명 2루수 해롤드 레이놀즈는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는데도 무한 신뢰를 보낸 돈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류현진이 환상적 투구로 보답했다”고 전했다. 역시 함께 해설을 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CNNSI)의 톰 버두치 칼럼리스트도 3회말 맷 카펜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에 대해 “DL에 등재됐던 선수란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류현진의 부상 여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구원투수) 앨버트가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실점해 류현진의 성공적 복귀를 망쳤다”고 평했다. ESPN은 “류현진이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다저스가 바라는 모든 것을 거의 다 해줬다”고 극찬했다. CBS스포츠는 이날 경기의 히어로로 양 팀 선발투수를 꼽았다. USA투데이는 “류현진을 6회만 던지게 하고 내린 것은 매팅리 감독의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 체인지업 늘리고 슬라이더는 거의 안 던져…제구력 뛰어나

류현진은 최고 94마일의 강속구와 70마일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를 배합하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잘 구사하지 않았던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리는 대신,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는 것.

이날 94개의 투구 중 직구가 51개였고, 커브(22개)와 체인지업(19개)이 뒤를 이었다. 반면 3개만을 던진 슬라이더는 80마일대 초반에 그쳤는데 부상 재발을 우려해 고속 슬라이더 구사를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타자 몸쪽 공에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볼넷 1개만 내준 점도 류현진의 제구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1-3으로 패배해 벼랑 끝으로 몰렸으나 류현진의 피칭은 인정했다. 매팅리는 “부상 공백이 있었음에도 긴 이닝을 소화하고 컨트롤도 좋았다는 것이 놀랍다. 체인지업과 변화구를 모두 자신이 원하는 곳에 꽂아 넣었다. 3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위기를 잘 넘겼고, 생각 이상으로 잘 해줬다”고 호평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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