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앞둔 ‘AG 영웅’ 안지만의 가을야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8일 06시 40분


삼성 안지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안지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몸값 10억 뛰었다? 이제 시작이다!

“책정 FA몸값서 10억원은 더 올라야지”
류중일 감독, 제자 안지만 활약에 흐뭇
안지만 “이제부터 더 잘해야 한다” 각오

“이제부터 더 잘해야죠.”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낳은 최고의 야구스타는 누가 뭐라 해도 삼성 안지만(31)이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 2-3, 1점차로 뒤진 7회 무사 1·3루서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조지하며 한국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정작 본인은 “내가 잘 했다기보다는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유지현 코치님의 시프트도 그렇고 야수들이 타구를 잘 잡아줬다”고 손사래 쳤지만, 위기의 순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안지만의 대담한 투구가 아니었다면 한국의 금메달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를 잘 아는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안지만을 헹가래 하며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타 팀 코칭스태프들도 하나 같이 “안지만이 무사 1·3루에서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덕분에 분위기를 단숨에 한국 쪽으로 가져온 것”이라며 “1점만 줬으면 경기흐름이 넘어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펜투수가 첫 타자를 범타가 아닌 삼진으로 잡아줬어야 했는데 역시 안지만이었다. 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로 삼진을 잡아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투는 우연이 아니었다. 안지만은 “대만 타자들이 공격적이었다. 직구든, 변화구든 짧게 맞히는 스윙을 해서 처음으로 몸쪽으로 승부를 하면 못 치겠다는 계산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대표팀 감독이자 삼성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은 제자 안지만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류 감독은 “안지만이 삼성 소속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우면서 구단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됐으니 고과산정에도 플러스 시켜야한다”며 “책정된 프리에이전트(FA) 몸값에서 플러스 10억원은 더 오르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지만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몇 년간 불펜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그를 노리는 구단이 한두 곳이 아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안지만은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류 감독의 얘기에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곧 “이제부터 더 잘 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은 올해 통합 4연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결정이 아니기에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뿐 아니다. 포스트시즌은 선발보다는 불펜 싸움에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더 많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기 위해서는 필승조인 안지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안지만도 지금까지 해온 게 아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긴장의 고삐를 세게 조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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