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도수야, 우정과 승부는 별개…다 이겨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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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8일 06시 40분


양동근.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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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규 “이승현, 나의 악바리 근성 똑똑히 보여줄게”

KCC 프로농구 11일 개막…각 구단 스타들, 라이벌 향한 선전포고

‘2014∼2015 KCC 프로농구’가 11일 공식 개막전인 모비스-LG전을 비롯한 4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남자농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한껏 분위기가 고조돼 있어 이번 시즌은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느 때보다 다양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벌간에 펼쳐지는 매치업과 팽팽한 긴장감은 프로스포츠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주축 선수들이 스포츠동아 지면을 통해 자신의 라이벌이자 절친한 상대 선수들을 향해 ‘선전포고’에 나섰다. 장난 끼 섞인 선전포고도 있었지만, 선수들간 우정과 더불어 새 시즌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다.

● 모비스 양동근(33·사진)=김도수(33·오리온스)에게


(김)도수야, 올 시즌 처음 주장을 맡았지? 내가 주장을 해서 네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다 안다. 함께 팀을 이끌어나가는 고참 입장에서 서로 열심히 하자. 친형제 같은 네가 항상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승부는 별개다. 절대 너희 팀한테 지지는 않을 거다. 6번 다 이길 테니 각오해라.

● LG 김종규(23)=이승현(22·오리온스)에게


(이)승현아, 네 기량이 좋다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힘이나 기술이나 내가 너보다 부족한 점이 많아. 하지만 나에게는 근성이라는 게 있거든. 악바리 근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게.

● SK 김선형(26)=오세근(27·KGC)에게


신인 때 KGC한테 6전패를 당한 걸 아직 잊지 않고 있어. 포지션이 같진 않지만, 형이 있는 팀에 이기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어. 2년 동안은 형이 아파서 KGC를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았어. 이제 형 몸도 많이 좋아졌으니 올 시즌엔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고. 이번엔 내가 꼭 웃고 말거야.

● 전자랜드 이현호(34)=이현민(31·오리온스)에게

이현민! 우리 팀 골밑으로 돌파할 생각마라. 너를 막는 데는 손도 필요 없다. 머리로 그냥 들이받아주마. 그러니 우리 팀과 경기할 때 돌파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마라. 우리 팀 가드들을 제치기가 두려워지지?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다. 하하.

● kt 조성민(31)=양희종(30·KGC)에게

(양)희종아, 아시안게임에서 수비 좀 하더니 주가가 한창 올랐더구나. 하지만 나는 너의 수비에 절대 잡히지 않을 거야. 너나 나나 아시안게임 뛰느라 많이 지쳐있는데, 몸 관리 잘해서 멋지게 한판 붙어보자. 경기장에서 봐.

● 오리온스 장재석(23)=김선형(SK)에게

지난 시즌 오리온스가 SK한테 6전패를 당했어. 그중 세 번은 내가 kt에 있을 때 진 거였다고.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도 SK에게 지기는 했지만. 어쨌든 우리가 많이 벼르고 있어. 형의 유로스텝이랑 레이업은 내가 블록슛 타이밍을 제대로 알고 있거든. 나는 형 기술에 속지 않아. 멋지게 찍어줄 테니 각오해.

● KCC 김태술(30)=KGC 가드진 김윤태(24)-이원대(24)-전성현(23)에게

너희가 나를 잡으려고 벼르고 있다는 이야기는 엄청 들었다. KGC에 있을 때 이것저것 가르쳐줬더니만,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 요즘 KGC 연습경기에서 신인 김기윤이 뛰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윤이한테 출전시간 빼앗길까봐 위태로워진 거니? 그 스트레스를 왜 나한테 풀려고 하냐. 이 녀석들, 다 뚫어주마.

● 삼성 이시준(31)=김선형(SK)에게

미디어데이 때 (SK) 문경은 감독님이 우리 팀에 ‘6전승을 거두겠다’고 하시더라고. 그 말이 우리 팀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우게 했다. 두고 봐. 1게임이라도 꼭 이기고 말 테다. SK한테 이기려면 널 잡아야 하니, 우리 팀 가드들이 벼르고 있어. 각오해!

● KGC 양희종=김태술(KCC)에게

(김)태술아, (김)윤태랑 (이)원대를 뚫어도 그 뒤엔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라. 내 수비 아시아무대에서 인정받은 거 알지? 나까지 뚫는다고? 내 뒤에는 (오)세근이가 있다는 걸 잊은 건 아닐 테지? 너와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겠다. 덤벼라.

● 동부 김주성(35)=주희정(37·SK)-송영진(36·kt)에게

(주)희정이 형, (송)영진이 형,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함께 프로무대를 누벼온 우리 또래의 선배, 동기들이 얼마 남지 않았네. 선전포고라기보다는 같이 나이 들어가는 입장이니 만나면 살살 좀 합시다.

정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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