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운동=공부…대구 서남중 바꾼 생활체육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8일 06시 40분


대구 서남중학교는 체육대회·행복 캠프·운동치료반 등 다방면에 걸친 창의적 생활체육 교육을 통해 교육계와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생활체육의 일환으로 당구(왼쪽 사진)와 사격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서남중학교
대구 서남중학교는 체육대회·행복 캠프·운동치료반 등 다방면에 걸친 창의적 생활체육 교육을 통해 교육계와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생활체육의 일환으로 당구(왼쪽 사진)와 사격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서남중학교
맞벌이 학부모 위해 방과 후 체육활동 시작
교사·스포츠강사 나서 학생들과 1인 1운동
학생들 얼굴에 생기…프로그램 효과 톡톡

대구 서남중학교는 2013년 10월부터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교정은 늘 활기차고 학생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돈다. 비법은 생활체육이다. ‘운동이 공부다’라는 학교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체육활동을 생활화한 덕분이다.

서남중학교는 생계형 맞벌이 학부모가 많아 학교부적응 학생들이 많고 방과 후 생활지도가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1년 전부터는 이런 고충들이 일소됐다.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

매주 화요일 1교시에는 전교생 250여 명이 함께 운동을 한다. 이 시간만큼은 영어, 수학 생각을 떨쳐도 된다. 교사와 스포츠강사들이 담당 종목을 맡아 학생들과 ‘1인 1운동’을 한다. 학교운동장과 강당을 활용해 배드민턴, 피구, 축구, 농구, 탁구, 댄스, 줄넘기 등을 한다. 학교 뒤편 둘레길을 활용해 걷기운동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 60분씩 운동을 생활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활용해 계단오르기, 방과후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동을 하고 매일 개인 일지에 기록해 담임교사의 확인을 받는다. 모범적인 학생들은 시상한다. 일주일에 한 번, 가족과 함께 한 시간씩 운동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체육담당 유진권(49) 학생부장은 “가족 간 대화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 부모와 자녀 간 소통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운동한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 분기별 체육대회·행복 캠프·운동치료반도 인기

서남중학교는 다양한 방면에 운동을 접목시키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특색사업 시간’을 활용해 연간 10시간(월 1회) 전교생이 줄넘기를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지역 치어리딩협회와 협조하여 댄스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요가교실도 진행한다. 분기에 한 번씩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어울려 운동회를 한다. 일명 ‘서남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다. 10월2∼3일에는 1박2일간 ‘행복캠프’를 운영했다. 학부모들이 참여한 가운데 체육행사 및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함께 즐겼다. 20여 가족이 동참했다.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동치료반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를 운영해 부적응학생들을 교화하고 있다. 운동을 매개로 학생들이 학교와 학습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재 40여 명이 운동치료반에 소속돼 방과 후 다양한 운동활동을 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교사들이 직접 인솔해 당구, 볼링, 등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이미 성공적인 사례로 교육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10월 말에는 서남가족 ‘팔공산 둘레길’ 탐방을 개최한다. 학부모들도 초청하여 함께 걷기운동을 할 계획이다. 12월에는 ‘장미올림픽’을 개최한다. 정규 체육수업 시간과 학교스포츠클럽 시간을 활용해 대항전을 펼친다. 학급별로 팀을 구성해 육상(이어달리기), 체조(턱걸이·오래매달리기), 2인3각달리기, 단체줄넘기, 축구(페널티킥), 농구(자유투), 배구(토스) 등 7종목 경기를 한다.

김선걸 교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며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는 운동프로그램이 최고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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