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개인사업은 위험한 도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8일 06시 55분


소녀시대 탈퇴파문 속에서도 제시카는 자신의 패션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의 수석디자이너 및 CEO로 변함없이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블랑 앤 에클레어
소녀시대 탈퇴파문 속에서도 제시카는 자신의 패션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의 수석디자이너 및 CEO로 변함없이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블랑 앤 에클레어
제시카, 탈퇴 파문 속에도 패션브랜드 확장 계획 발표
지분투자 빼면 패션·요식·펜션 등 성공사례 없어 우려
스타 이름값 이용하려는 일부 투기성 자본도 조심해야


제시카가 소녀시대 탈퇴 파문 속에서도 6일 새로운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그간 아이돌 스타들이 현역에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사업을 벌여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아이돌의 개인사업은 승산 없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시카는 이날 8월 론칭한 패션브랜드 ‘블랑’을 ‘블랑 앤 에클레어’로 확장시키고, 글로벌 성장을 위해 2015년에는 글로벌 본사도 미국 뉴욕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소녀시대 탈퇴 파문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부인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제시카에 앞서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패션사업과 요식업, 심지어 펜션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댔지만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대신 대중인기를 믿고 섣불리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는 많았다.

제시카가 사업가로 보란 듯이 성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지만, 만에 하나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소녀시대 탈퇴’라는 배수의 진을 친 ‘용기’가 무색해지고 말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학생복 사업을 했던 토니안이 사업가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지만, 토니안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회사를 설립한 게 아니라 지분을 투자하고 ‘동업자’로 경영에 참여했다. 그나마 토니안은 작년 지분을 모두 처분했고, 해당 기업체는 “토니안이 그동안 회사 성장 과정에 큰 기여를 한 게 사실이지만 더는 시너지가 없다고 판단됐다”고 했다. 인기의 부침에 따라 활용도도 그만큼 널을 뛴다는 걸 보여준다.

더욱이 사업을 시작했다가 투자금을 잃고 상처만 얻는 경우도 많다. 돈이 오가는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이해에 따라 갈등이 생기고, 오해와 시기 등으로 송사가 벌어진다. 사실여부를 떠나 송사가 벌어지면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에겐 엄청난 위협이다. 배용준, 비 등 사업을 하면서 송사에 휘말리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기획사 대표는 “사업이란 건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쳐야 하는 일이다. 그야말로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일인데, 바쁜 아이돌 스타가 어떻게 사업에 매진할 수 있겠나. 그래서 아이돌 스타는 현실적으로 사업하기가 어렵다. 특히 한 팀의 멤버라면 다른 멤버들에게 폐가 되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타의 이름값을 이용하려는 일부 투기성 자본의 유혹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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