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작별]우리 가족 나들이? 성묘하러 예래원 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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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래원… 추모문화 선도하는 공원묘원
‘무서운 공동묘지’ 개념에서 편안한 메모리얼 파크로


지난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성묘를 다녀온 49세 직장인 A 씨, 그는 성묘를 함께 가지 않겠다는 자녀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아이들이 성묘를 따라 가지 않겠다고 해요. 힘들게 가봤자 재미도 없고 불편하기만 하다더군요.” 그의 하소연은 계속되었다. “아이들이 ‘묘지’ 하면 어쩐지 무섭고 꺼려지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매번 명절이 올 때마다 성묘 가기 싫다는 아이들을 설득하느라 너무 힘듭니다.”

분주한 일상에 핵가족화로 우리나라의 장례 문화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처럼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고인과 함께 추억을 나누길 바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많은 장사시설들 또한 ‘공원묘원’이라는 명칭을 붙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실제 공원 같은 느낌을 찾기 힘든 곳들이 많은 것이 현실. 그런데 ‘국내 유일의 가족공원 묘원’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공원묘원 예래원이다.

“눈물로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자리가 아니라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며 가족들끼리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래원 김운 대표의 말이다.

변화하는 추모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공원묘원 예래원은 메모리얼 파크 조성, 고객 편의시설 확충 및 묘역 개선사업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많은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예래원(www.erehwon.or.kr)을 찾았다.

미니골프 축구장 낚시체험장까지, 온가족의 쉼터

1호선 동두천 중앙역에서 공원 묘원 입구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10여 분쯤 들어가면 아담한 수목원의 느낌을 주는 예래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래원에 들어서면 바로 다른 공원묘원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벽체식 납골묘 앞쪽에 위치한 미니골프장과 축구장, 낚시 체험장에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메모리얼 파크’라고 불리는 이곳은 성묘객들에게 무료로 미니골프채와 낚싯대를 제공하여 가족들이 함께 게임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미니 축구장은 천연 잔디로 조성되어 가족들이 함께 뛰어놀며 친밀감을 쌓는 데 부족함이 없다. 묘역 곳곳에 위치한 피크닉 테이블과 카페 분위기가 나는 식당 또한 이곳이 단순히 ‘묘지’의 공간이 아닌 ‘가족공원’이라는 느낌을 더하게 만든다.

우리 가족 맞춤형 묘역, 다양한 문화행사도

예래원의 묘역 주변에는 소나무, 철쭉, 회양목과 같은 조경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 예래원이 묘역 개선사업을 통해 주변 환경을 재구성하고 주차시설을 확충하여 쾌적한 묘역 환경을 구성한 것이다. 또한 고객의 주문에 따라 석물 제품 및 조경 디자인을 제공하여 천편일률적이었던 묘역에서 벗어나 맞춤형 고급 묘역을 제공함으로써 고 예래원은 단순히 고인을 모신 곳이 아니라 후손들을 위해 추모와 나들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진정한 메모리얼 파크를 지향하며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예래원은 매년 2회에 걸쳐 클래식부터 국악, 밴드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에도 성묘객들과 주변 지역 주민들을 초청하여 가을 음악회를 개최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한 이틀간의 공연은 풍성한 가을 풍경과 음악을 감상하는 성묘객들이 잘 조화되며 다양한 볼거리, 들을 거리를 제공했다.

무료 문화체험교실 매주 말 열어

예래원은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 문화체험 교실 또한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주말 문화체험 교실에서는 창의미술과 골프 및 낚시체험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처럼 예래원은 다른 공원묘원과는 차별화된 행사를 통해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는 문화생활의 장을 제공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예래원은 고객별 요청사항을 기록·관리하여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예래원만의 묘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업계의 특성상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공원묘원이 많지 않다”면서 “예래원의 관리시스템은 고객별로 상담내역 관리는 물론, 묘역별 상품이력과 현재 묘역상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직원 모두가 정보를 빠르고 쉽게 공유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566-7707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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