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도 식지 않네, 인천 金 불방망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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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 맹타 황재균-나성범, 재개된 리그서도 인상적인 활약
부진했던 나지완은 3일부터 결장

대표팀에서 웃던 자가 소속 팀에서도 웃고 있다.

아시아경기 휴식기를 마치고 프로야구가 재개됐지만 선수들의 아시아경기에서 엇갈린 명암이 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야구는 지난달 28일 열린 대만과의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회 연속이자 역대 6번 열린 이 종목에서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전 대회보다 훨씬 약해진 대만과 일본의 전력 탓에 우승을 하고도 마음 놓고 기뻐하지 못했다. 특히 대표팀 2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됐지만 ‘무임승차’ 단어까지 나오는 등 일부 선수에 대한 비판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타자들이 그 중심에 있다. 상대한 팀들의 타선이 편차가 크기 때문에 투수들의 경우 비교하기 어렵지만 타자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대만과의 결승에서 8회말에 승리를 확신하는 2타점 쐐기 적시타를 날리며 인천의 히어로로 떠오른 롯데 황재균은 프로야구 복귀 후 3경기에서 13타수 7안타(타율 0.538), 3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아시아경기에서 황재균은 결승을 포함해 예선부터 5경기에 모두 나와 12타수 8안타(0.667), 5타점, 3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대표팀 가운데 타율이 가장 높다.

아시아경기에서 타율 0.400에 6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던 NC 나성범도 프로야구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왼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어 2경기에 결장했던 나성범은 5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대타로 한 타석에 나왔을 뿐이지만 3-3에서 승부를 뒤집는 2점짜리 역전 결승포로 안타 10개 부럽지 않은 기여를 한 것이다.

반면 아시아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KIA 나지완은 1, 2일 두산과의 경기에 잇달아 선발로 나섰지만 삼진만 4개를 당하며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3일부터 결장했다. 나지완은 금메달을 딴 뒤 “오른 팔꿈치를 다쳐 캠프 때부터 주사를 맞으며 뛰었는데 한계가 왔다. 구단에 양해를 구해 수술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해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부진을 해명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부상을 숨기고 대표팀에 합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선발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2루수 포지션의 두산 오재원은 인천에서 5경기 타율이 0.154로 좋지 않았지만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점 2득점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복귀 후 5경기에서는 타율 0.353을 기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황재균#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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