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된 김종규… 굶주린 야수 하승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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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점프볼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두 빅맨 코트서 처음 만나 관심 집중… 허재 감독은 아들 입단 동부와 첫판

지난주 아시아경기에서 12년 만에 극적인 금메달을 따낸 남자 농구가 그 열기를 2014∼2015시즌 프로농구로 이어갈 태세다. 11일 시즌 개막에 앞서 6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한 각 팀의 대표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내 최장신 KCC 하승진(왼쪽)과 아시아경기 우승 주역 LG 김종규(오른쪽)의 맞대결 등 볼거리가 풍성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지난주 아시아경기에서 12년 만에 극적인 금메달을 따낸 남자 농구가 그 열기를 2014∼2015시즌 프로농구로 이어갈 태세다. 11일 시즌 개막에 앞서 6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한 각 팀의 대표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내 최장신 KCC 하승진(왼쪽)과 아시아경기 우승 주역 LG 김종규(오른쪽)의 맞대결 등 볼거리가 풍성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프로농구가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감격 속에 새 시즌을 맞는다. 11일 개막에 앞서 6일에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10개 구단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힘차게 출사표를 냈다. 4일 끝난 아시아경기에서 12년 만의 우승을 이끈 명장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은 모비스 소속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5개월 동안 소속팀을 떠나 있었던 유 감독은 “모비스 팀 사정은 잘 모르겠다(웃음)”며 “이번 시즌은 전례 없는 전력 평준화 속에 그 어느 때보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뜨거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선수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는 LG 김종규(206cm)에게 집중됐다. 대부분의 감독은 “김종규가 대표팀에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외곽슛 능력까지 갖춰 수비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LG를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종규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221cm·KCC)과의 첫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20kg 가까이 살을 뺀 하승진은 “2년간 정말 농구에 굶주렸고 배고팠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농구를 맛있게 먹어보겠다. 스피드가 느려 종규를 막기가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막아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KBL을 뒤집어 놓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던 김종규는 “승진이 형과 대결해본 적이 없다. 높이와 힘이 좋아 일대일로 막을 수 없다. 우리 팀의 조직적인 수비로 막아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연세대 1년 선후배인 인기 스타 출신 SK 문경은 감독(43)과 삼성 이상민 감독(42)은 유쾌한 설전을 펼쳤다. 사령탑 데뷔 무대에 오르는 이 감독은 “SK는 멤버가 탄탄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겨냥한 후배의 발언에 문 감독은 “나도 첫 시즌에 30점 차로 지고 9연패도 해보고 9등도 해봤다. 친한 이 감독이 첫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삼성에는 6전 전승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

KCC 허재 감독은 11일 시즌 개막전을 장남 허웅이 신인으로 입단한 동부와 치른다. 하승진의 복귀와 김태술 영입에 따라 우승 후보로 떠오른 KCC 허 감독은 “웅이가 나오더라도 원리원칙대로 게임을 할 것이다. 팀 디펜스로 최대한 막겠다”고 했다. 허웅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버지 허재가 아닌 KCC 허재 감독으로 생각할 것이다. 신인답게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맞섰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는 아시아경기 금메달 효과에 따른 관심 증대와 스타 출신 이상민, 동부 김영만 감독의 감독 데뷔, 자유계약선수 이동, 병역 혜택과 제대 등으로 복귀하는 거물 등 맛깔 나는 재료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997년 출범 후 누적 관중 2000만 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누적 관중은 1879만7476명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기 KBL 총재는 “더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를 위해 새로운 규칙도 만든 만큼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는 KCC가 맡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금메달#출사표#김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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