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호세프 1위… 네베스와 26일 결선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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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여전사’ 시우바 3위 그쳐

5일 브라질 대선에서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42%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다만 과반을 기록하지 못해 26일 2위 아에시우 네베스 브라질사회민주당 대표와 결선투표를 치른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이날 1차 투표에서 집권 브라질노동자당의 호세프 대통령이 41.6%, 네베스 후보가 33.6%, 마리나 시우바 브라질사회당 대표가 21.3%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여전사’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시우바 후보는 선거자금과 고정 지지층 부족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해 3위로 밀려났다. 반면 정치 명문가 후손으로 브라질 우파의 지지를 받은 네베스 후보는 제1야당 대표다운 뒷심을 발휘해 결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문가들은 결선투표에서도 호세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드러났듯 경제난 심화에도 불구하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부터 이어져온 브라질노동자당 집권에 국민 지지가 견고하다. 네베스나 시우바가 집권하면 지난 12년간 집권당이 추진한 사회복지정책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 호세프 측의 선거전략도 표심을 자극했다.

현재 호세프 대통령은 네베스 후보와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7∼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다만 시우바 후보의 지지표가 네베스 후보 쪽으로 쏠릴 수 있고 과거 대선에서도 2차 투표에서 1, 2위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든 경향이 있어 호세프 대통령의 승리를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

네베스 후보는 조부, 외조부, 아버지가 모두 유명 정치인이며 20대에 정계에 입문한 정치 엘리트다. 41세에 연방 하원의장이 됐고 1년 뒤 외조부의 뒤를 이어 미나스제라이스 주지사에 뽑혔다. 브라질 우파의 거두인 외조부 탄크레두 네베스는 1985년 대선에서 승리했으나 취임을 앞두고 갑자기 숨졌다. 네베스 후보는 하원의장이던 2001년에 대통령과 부통령이 함께 외국 순방에 나서 3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적이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브라질 대선#호세프#네베스#시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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