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다이빙벨 다큐’ 논란속 상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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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해로 세월호 구조 실패 주장… 영화관 경찰 배치됐지만 충돌 없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다큐멘터리영화 ‘다이빙벨’이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CGV에서 상영됐다. 영화관 주변에 경찰까지 투입되며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영화는 세월호 참사 당시 논란을 일으켰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잠수기구 다이빙벨 투입 과정을 중심으로 세월호 구조작업의 뒷이야기를 다뤘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안해룡 다큐멘터리 감독이 공동 연출했으며 다이빙벨의 구조 실패가 정부 외압에 따른 지속적 방해 탓이란 주장을 담았다.

이 기자는 영화 상영 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정부와 언론이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 숨겨 왔던 진실을 고발하려 영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안 감독은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고 세월호에 대한 관심을 되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 변호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영화에도 정부 측 반론이나 당시 다이빙벨 투입 실패에 분개했던 유가족 반응 등은 담기지 않았다.

이 영화는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영화제 측은 전날 “지금까지 외압에 의해 상영을 취소한 사례가 없다”며 “비판할 수 있으나 작품도 보지 않고 그런 요구를 하는 건 영화제의 정체성과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부산=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다이빙벨#이종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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