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서 발톱 감춘 감독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7일 06시 40분


동부 김영만감독·KGC 이동남 감독대행 겸손모드

6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KBL) 미디어데이는 10개 구단의 새 시즌 준비 과정과 각오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는 각 구단 감독의 ‘연막작전’이 유독 심했다.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가 어떤 팀이냐’는 질문은 미디어데이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다. 이 질문에 대해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치르는 동부 김영만(42·사진) 감독과 KGC 이동남(39) 감독대행은 지나치게 겸손한 답변으로 원성(?)을 샀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2년간 바닥에 있었다. 일찍부터 시즌을 준비했고, 올 시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새 시즌 각오를 밝힌 뒤 “우리 빼고 9개 팀이 전부 다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동부는 여러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비 시즌 동안 팀을 가장 탄탄하게 꾸렸다는 소문이 자자한 팀이다.

KGC는 5월 군에 입대한 오세근(27)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음에 따라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이 대행은 “오세근의 합류로 우리가 우승 후보라는 평가는 섣부른 이야기다. 오세근 한 명으로 팀이 좌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승 후보가 아니다”며 발을 뺐다.

식상한 답변이 오가는 와중에 가장 돋보인 팀은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 유도훈(47) 감독은 “우리 팀은 항상 시즌 전 우려보다 나은 성적을 내왔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꽉 짜여진 조직력으로 약점을 극복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주축 선수 정영삼(31)은 연습경기를 통해 드러난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에 대해 “오리온스가 좋던데, 그래도 우리 팀 용병들(리카르도 포웰·테렌스 레더)이 제일 잘하는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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