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 선두 제일모직… ‘프리미엄 패딩’시장 뛰어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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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브랜드 ‘몬테꼬레’ 론칭

국내 패션 대표업체 제일모직이 ‘캐몽(유명 패딩 브랜드인 캐나다구스와 몽클레어를 합친 말)’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패딩’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일모직 란스미어사업부는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인 ‘몬테꼬레(Montecore)’의 판매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제일모직은 일단 지난달 12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경기점에 각각 브랜드 임시 매장을 열었다. 제일모직은 이르면 내년 가두 매장을 열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몬테꼬레는 2006년 시작해 현재 일본과 북유럽 지역에서 연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다. 일부 기능성 제품은 몽클레어를 만드는 루마니아의 공장과 같은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가격대는 100만 원대 초반에서 200만 원대다.

제일모직은 프리미엄 패딩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겨울 따뜻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패딩 제품의 인기가 식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특히 남성들의 패딩 구매가 고급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몬테꼬레는 남성복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브랜드여서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10년전 伊서 패딩패션 첫선… 지금은 당당히 정장 대우” ▼

‘몬테꼬레’ 설립자 파비오 페로니


몬테꼬레의 창립자 겸 대표인 파비오 페로니 씨는 “몬테꼬레의 진짜 강점은 입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란스미어사업부 제공
몬테꼬레의 창립자 겸 대표인 파비오 페로니 씨는 “몬테꼬레의 진짜 강점은 입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란스미어사업부 제공
“이탈리아에서도 10년 전에는 ‘프리미엄 패딩’ 시장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겨울이면 모두 패딩을 입습니다. 한국에서도 붐이 일거라고 자신합니다.”

최근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몬테꼬레’ 설립자 겸 대표인 파비오 페로니 씨(52)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이탈리아 패션업계에서 패딩은 ‘스키나 등산을 할 때나 입는 옷’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몬테꼬레를 위시한 프리미엄 패딩이 등장하면서 ‘포멀웨어(정장)’ 취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로니 씨는 일본에서 몬테꼬레가 거둔 성공 과정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도 ‘프리미엄 패딩’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로니 씨는 “2007년 첫 콜렉션 제품을 들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을 때의 매출은 5만 유로(약 6700만 원)였지만 지금은 100만 유로(약 13억4000만 원)로 뛰었다”며 “한국에서도 ‘뭔가 다른 제품’을 입고 싶어 하는 30대 중반∼40대 초반의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페로니 씨는 일본 도레이사와 공동 개발한 신축성 소재가 사용된 제품이 일본과 유럽 등에 이어 국내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봤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패딩#몬테꼬레#파비오 페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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