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류현진 선발 3차전이…큰 경기 강한 랙키 넘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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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아라.'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7일 오전 10시 7분(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류현진(14승7패·평균자책점 3.38)이 등판하는 3차전이 시리즈 향방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저스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방문 3, 4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의 전력상 쉽지 않다. 시리즈가 들어가기 전 전문가들은 다저스의 5차전 승리를 예상했다. 올해 4개의 디비전시리즈 가운데 1승 1패를 이룬 곳은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경기뿐이다. 예상을 깨고 모두 일방적이다. 아메리칸리그는 3승으로 시리즈가 끝났다.

3차전 선발 류현진의 어깨는 루키 시절이던 지난해보다 무겁다. 어깨 염증 후 24일 만의 등판이라 돈 매팅리 감독은 선발 요원 댄 하렌을 불펜에서 준비시킬 예정이다. 따라서 4차전 선발은 확정되지 않았다. 베테랑 존 랙키(3승3패·평균자책점 4.30)와 맞붙는 류현진이 3차전을 이길 경우 다저스는 최소한 다저스타디움에서 5차전을 치를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이번처럼 3차전에 등판했다. 그러나 상황은 달랐다. 지난해는 홈이었고, 시리즈 2패 후 등판이었다. 1, 2차전에서 팀의 원투 펀치 잭 그링키-클레이튼 커쇼가 승리를 낚지 못한 터라 류현진에게 큰 부담은 없었다. 류현진은 6일 부시스타디움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가졌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큰 경기에 강한 상대 선발 랙키

류현진과 맞대결할 상대 선발 존 랙키(36)는 통산 152승을 거둔 메이저리그 경력 12년째의 베테랑 오른손 투수다. 1999년 LA 에인절스에 드래프트됐던 랙키는 월드시리즈 사상 루키로는 두 번째로 우승을 결정짓는 7차전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에인절스에 있던 랙키는 FA(자유계약선수)가 돼 2009년 12월 보스턴과 5년 825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보스턴에서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과 이에 이은 부진으로 몸값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구원 및 두 차례 선발로 나서 1승 1패에 평균자책점 2.57로 활약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을 재현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유망주 선발투수 조 켈리와 강타자 앨렌 크레이그를 보스턴에 트레이드하고 랙키를 받은 이유도 플레이오프를 겨냥한 포석이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보스턴에서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이었으나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올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10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아메리칸리그에서 활동했다. 197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슬라이더는 구속보다 위력이 더하다. 직구 구속은 평균 146km(91.5마일)정도이고 제구력은 대체적으로 좋다. 올해 삼진 대 볼넷의 비율은 3.49. 감정 자제가 안 되는 급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매치업이 통하지 않는 포스트시즌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왼손 투수를 내세우는 것을 메이저리그에서는 '매치 업'이라고 한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티니 감독은 기록 신봉주의자는 아니다. 1차전에 메이저리그 특급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해도 왼손 타자 맷 카펜터를 톱타자로 기용했고, 1루수 마이크 애덤스(6번), 중견수 존 제이(8번)를 스타팅으로 출전시켰다. 7회 커쇼로부터 대거 5점을 빼앗을 때 카펜터의 3타점 2루타, 애덤스의 적시타, 제이의 안타 등 왼손 타자들이 해냈다. 2차전에서 8회 매티니 감독이 대타인 왼손 타자 오스카 타베라스 카드를 뽑자 돈 매팅리 감독은 호투하고 있던 잭 그링키를 왼손 투수 J P 하웰로 교체했다. 하웰은 1차전의 영웅 카펜터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왼손 타자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했다. 현재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상적으로 고려됐던 기록들이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현재 타격이 활황세에 있는 카펜터, 애덤스, 제이 등 비록 왼손 타자이지만 이들을 반드시 경계해야한다. 물론 오른손 타자로 공격의 중심 맷 할러데이와 왼손 투수에 강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도 경계 대상임은 말할 나위없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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