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타래 풀기, 정치 위에 스포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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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北실세 3인 전격방문]
亞경기로 對北 경색 돌파구… 통일축구-단일팀도 화해 한몫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최고위급 인사 3인방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회식에 깜짝 참석한 것은 스포츠가 정치적 난맥상을 푸는 좋은 수단임을 보여준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그해 말 연평도 포격 이후 지속적인 핵개발로 남북관계를 얼어붙게 만든 북한은 남북관계에 변화를 주기 위한 매개체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선택한 셈이다. 북한의 응원단 파견과 남북 동시 입장 등은 결렬됐지만 북한은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역도 세계신기록 우승, 여자축구 제패 등 금메달 11개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7위를 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톱10’에 들었다. 다소 정치적인 ‘꼼수’가 엿보이지만 북 고위급 방문은 북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이 1971년 ‘핑퐁(탁구) 외교’로 다시 관계 정상화에 나섰듯이 현재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과 북한도 스포츠로 정치적 난맥상을 푼 사례가 많다.

1960년대부터 체육회담을 열었던 남북은 1990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남북통일 축구를 했다. 1991년 4월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는 사상 처음으로 ‘코리아’란 이름으로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 단일팀이 중국을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20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회 단일팀 출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을 비롯한 총 8차례 각종 경기대회 동시 입장이 이어졌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북한 실세 3인 방문#인천아시아경기 폐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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