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北선수단, 우호 분위기 한몫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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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北실세 3인 전격방문]
처음엔 질문 피하더니… “한민족 응원에 보답” 미소

인천 아시아경기가 끝난 뒤 출국하는 순간까지 북한 선수단은 단연 화제였다.

5일 북한 선수단은 인천공항에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후 버스를 타고 공항 국내선 출국장에 나타난 선수단은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대회를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지난달 11일 북한 여자 선수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인천공항 입국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북한 선수단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공식 의상은 하얀색 재킷에 파란색 하의였다. 밝은 색상보다 더 눈에 띈 건 무릎이 드러난 짧은 치마였다. 무릎을 덮는 긴 치마를 입던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피했지만 카메라를 들이대면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북한 선수단은 경색된 정치권 분위기와 달리 한국 선수단과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표현했다.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과 화기애애한 모습도 보였다. 1일 열린 여자축구 시상식에서 남북 선수단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금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과 동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은 처음에 어색해했지만 이내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시민들이 북한 선수들에게 보낸 열띤 응원도 분위기 변화에 한몫했다. 시민들과 남북공동응원단은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 결승전을 포함해 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열렬히 응원했다. 지난달 25일 역도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북한 김은주(25·여)는 “한민족으로 응원해줘 감사하다. 기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 선수단의 인천 나들이는 북한 최고위층 인사들의 폐회식 방문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의 폐막식 참석으로 남북 화합의 분위기는 스포츠를 넘어 정치권으로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우호적인 태도가 분위기 조성을 위한 예고편이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애진 jaj@donga.com / 인천=김동욱 기자
#북한 선수단#인천 아시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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