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최민식·김희애…‘빅3’ 오픈토크, 부산국제영화제 달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6일 06시 55분


박유천-최민식-김희애(왼쪽부터). 동아닷컴DB
박유천-최민식-김희애(왼쪽부터). 동아닷컴DB
■ 영화기자협 공동기획 ‘박유천·최민식·김희애’ 오픈토크 열기

최민식 “명량 상영시간 연장” 이색 제안
‘뤽베송과 동양인 폄훼 방지 계약’ 공개도
‘해무’ 박유천 “19금 영화 매력적” 눈길
첫 방문 김희애 “부산 뜨거운 열기 신기”

영화제를 빛내는 주역은 역시 스타다. 스크린으로 보던 최민식과 김희애, 박유천을 아무런 장벽 없이 마주보며 대화까지 나누는 특별한 순간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일 연속 펼쳐졌다. 한국영화기자협회와 영화제가 공동 기획해 올해부터 확대 개편된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를 통해서다.

한낮 해변의 태양이 강렬했고 때론 모래바람도 불었지만, 영화팬들과 눈을 맞추려는 배우들의 열정은 막지 못했다. 3일 간의 오픈토크에선 이색적인 제안이 나왔고 알려지지 않은 스토리도 공개됐다. 매회 1000여 명의 영화팬이 몰렸고 곳곳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가장 주목받은 배우는 4일 무대에 오른 최민식이다. ‘이순신이 된 연기자 최민식’이란 주제로 나선 그는 영화 상영시간에 관한 신선한 제안을 꺼냈다. “개인적인 욕심”을 전제한 그는 “‘명량’ 상영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관객이 지루해한다’는 미명 아래 상영시간을 두 시간에 맞추려 하지만, 사실 표현할 게 많은 영화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민식은 또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 출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뤽 베송 감독과 오간 계약서 내용도 처음 공개했다. 간혹 할리우드 영화에서 동양인을 폄훼하는 표현이 나왔다는 점을 우려한 그는 이를 방지하는 항목을 계약서에 넣어줄 것을 요청했고, 결국 이뤄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배우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특히 올해 처음 영화제를 찾은 ‘해무’의 박유천과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에겐 더욱 각별한 경험이 됐다.

3일 ‘배우의 탄생, 박유천’이란 주제로 오픈토크에 나선 박유천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려준 고마운 ‘해무’로 영화제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며 “더 많은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19금 영화가 매력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박유천의 인기를 실감케 한 순간도 있었다. 아이돌 가수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부담이라는 그의 고백에,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온 팬들은 응원을 더한 환호를 터트렸다. 일부 팬들은 박유천을 더 가까이서 보려는 마음에 전날 밤부터 ‘자리맡기’에 나섰다. 영화제서 흔히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김희애는 ‘우아한 특급고백, 김희애’란 주제로 오픈토크 마지막을 장식했다. 부산 방문 자체가 처음인 그는 “스스로 한국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부산이 신기하다”고 했다.

올해 신설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까지 맡은 김희애는 오픈토크 무대서도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드러냈다. “그동안 할지 말지,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기회를 놓쳐왔다”는 그는 “이제 느낌대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연기 변신도 욕심냈다. ‘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우석 감독으로부터 ‘코미디 연기와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은 사실을 전해들은 그는 “내 진짜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코미디가 가장 맞는다고 한다”며 반겼다. 그러면서 “배우가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감독님들이 도와주길 바란다”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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