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노골드 한국육상… 다음 대회를 부탁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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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의 몸을 던진 투혼… 김덕현-임은지-박칠성 善戰
금빛 못지않은 값진 메달 수확

한마디로 몸을 던진 투혼이었다.

2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600m 계주 결선에서 여호수아(27·인천시청)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막판 30m에서 스퍼트한 뒤 약 2m를 남기고 골인 지점을 향해 몸을 던졌다. 2위를 확신한 듯 스피드를 줄인 사우디아라비아 선수와 함께 3분4초03으로 같은 기록. 하지만 여호수아의 머리가 앞에 있어 한국이 은메달을 따냈다. 여호수아가 400m 계주 결선 주자로 나선 뒤 35분 만에 다시 출전해 만든 투혼의 은메달이었다.

한국육상이 ‘금메달 3개’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노 골드’에 그쳤지만 의미 있는 메달과 기록은 많았다. 남자 1600m 계주에서 메달을 얻은 건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6년 만이었다. 여호수아는 남자 200m에서도 3위를 해 1986년 서울 대회 장재근 이후 28년 만에 메달을 따냈다. 여호수아는 사상 첫 금메달을 노렸던 400m 계주에서 팀워크가 맞지 않아 바통터치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실격됐지만 200m와 1600m 계주에서 메달을 따내며 한국 단거리의 자존심을 지켰다. 여호수아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진일(남자 800m, 남자 1600m 계주)에 이어 20년 만에 아시아경기 한 대회에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건 한국 육상 선수가 됐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남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김덕현(29·광주시청)도 남자 멀리뛰기(은메달)와 세단뛰기(동메달)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미녀새’ 임은지(25·구미시청)의 도약도 돋보였다. 임은지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3위를 해 이 종목 한국 사상 첫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메달은 전혀 기대하지 않은 것이었다. 한국 경보는 남자 50km에서 박칠성(32·삼성전자)이 은메달을 따냈고 남녀 20km에서 김현섭(29·상무)과 전영은(26·부천시청)이 동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냈다. 박칠성은 50km 경보 부문에서 아시아경기 첫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고 김현섭은 3연속 메달 획득이란 쾌거를 이뤘다.

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여호수아#김덕현#임은지#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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