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손연재, 한국 리듬체조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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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3일 0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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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18.100점), 리본(18.083점), 후프(18.216점), 볼(17.300점) 네 종목 합계에서 71.699점을 받아 금메달을 땄다.

볼을 제외한 세 종목에서 세계 최정상급을 의미하는 18점대를 기록해 보는 이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아시아에 적수는 없었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난달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 중에 1위.

이날 손연재의 점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했던 70.933점을 상회한다. 당시 곤봉에서 17.800점, 리본에서 17.833점, 후프에서 17.950점, 볼에서 17.350점을 받았다. 18점대를 받은 종목은 없었다.

4년 전, 2010광저우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에서 메달(동메달)을 땄던 손연재는 이날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날 팀 경기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던 손연재는 이틀 연속으로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썼다.

금메달을 경쟁할 것으로 보였던 덩썬웨(22·중국)는 리본(17.483점), 후프(17.583점), 볼(17.400점), 곤봉(17.866점) 네 종목 합계 70.332점에 그쳐 손연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선 진출자 16명 중에 7번째로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네 차례 로테이션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표정과 연기에 자신감이 넘쳤다.

경쾌한 리듬의 '루나 메조 마레'에 맞춰 곤봉 연기부터 시작한 손연재는 실수 없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쳐 18.1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날 개인종합 예선 겸 팀 경기에서 기록한 18.016점보다 0.084점 더 높았다.

두 번째 리본 연기에서도 '화이트 다르부카'의 음악 속에서 역동적인 모습으로 심판과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벼운 몸놀림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마쳐 곤봉에 이어 또 18점대 점수(18.083점)를 찍었다.

'돈키호테'의 선율에 맞춘 세 번째 후프 연기에서 절정을 보여줬다. 후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흠 잡을 곳 없는 프로그램 소화력을 자랑했다. 전광판에 18.216점이 나오자 체육관은 함성으로 가득했다.

세 종목만 끝내고도 54.399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사실상 개인종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 덩썬웨(52.466점)와의 차이가 무려 1.933점으로 2점 가까이 앞섰다.

남은 볼 종목에서 치명적인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손연재는 마지막에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가진 볼 연기에서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지만 앞서 크게 벌려놓은 점수 차이 덕에 금메달을 지킬 수 있었다.

16명 중 마지막 순서였던 덩썬웨는 손연재의 높은 점수를 확인한 후에 연기를 펼쳐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리본 연기부터 수구를 잡는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와 감점을 받는 등 손연재와의 기량 차이를 절감했다.

동메달은 우즈베키스탄의 아나스타샤 세르듀코바(17)가 차지했다. 네 종목 합계 68.349점을 받았다.

예선 9위로 결선에 진출한 한국 리듬체조 선수단의 맏언니 김윤희(23·인천시청)는 후프(16.300점), 볼(16.450점), 곤봉(15.516점), 리본(15.400점) 네 종목 합계 63.666점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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